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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청부를 하청 주듯 떠넘겨, 5명 모두 살인미수로 실형

살인 청부를 하청 주듯 떠넘겨, 5명 모두 살인미수로 실형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0-23 07:53
업데이트 2019-10-2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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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청부한 기업인과 그의 청부를 하청 주듯 다른 이에게 떠넘긴 5명이 중국 난닝중급인민법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난닝중급인민법원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살인을 청부한 기업인과 그의 청부를 하청 주듯 다른 이에게 떠넘긴 5명이 중국 난닝중급인민법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난닝중급인민법원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살인을 청부한 중국 기업인과 실행을 망설여 계속 하청 주듯 다른 이에게 떠넘긴 5명이 모두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시성 난닝에서 벌어진 일이다. 맨 마지막 청부를 전달받은 이는 살해해야 할 기업인을 만나 사실을 털어놓는 바람에 모두 살인 미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3년 기업인 탄유후이는 웨이란 성(姓)만 알려진 라이벌 기업인이 자신의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재판기간이 길어져 돈을 잃을 위험이 커지자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시광간에게 200만 위안(약 3억 3100만원)을 주겠다며 첫 청부를 했다. 시광간은 살인을 하겠다고 했으나 얼마 안 있어 모?샹에게 하청을 주기로 했다. 살해 대가는 100만 위안으로 줄였다.

모?샹 역시 하겠다고 하자 시광간은 탄유후이에게 살해 뒤 100만 위안을 더 달라고 협상까지 했다.

그러나 모?샹 역시 다른 업자(?)를 물색한 끝에 양캉솅에게 선도금으로 27만 위안, 실행에 성공하면 50만 위안을 주기로 했다. 양캉솅마저 양광솅에게 20만 위안을 건네며 성공하면 50만 위안을 얹어주겠다고 합의했다.

양광솅마저 링샨시에게 10만 위안만 줄테니 웨이를 살해하라고 청부했다. 링샨시는 웨이를 카페에서 만나 그를 노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살해된 것처럼 꾸미자고 제안했다. 웨이가 그러자고 하자 링샨시는 양광솅에게 보여줄 사진이라며 웨이의 두 손을 묶은 채 촬영까지 했다.

그러나 웨이가 경찰에 신고해 세상에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 이때가 2016년이었다.

하지만 1심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6명의 피고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했고 항소심은 무려 3년을 끌었다.

난닝중급인민법원은 탄유후이에게 징역 5년형을, 시광간에게 3년 6개월형을, 양캉솅과 양광솅에게 3년 3개월형을, 모?샹에게 3년형을, 링샨시에게 2년 7개월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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