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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정보, 金 내 전화는 받아”

입력: ’19-10-22 09:47  /  수정: ’19-10-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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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며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북한과 관련해서도 아마 뭔가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북한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몇몇 정보가 있다.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시점에 중요한 재건’(a major rebuild)이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연 뒤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시리아, 터키 등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던 도중 “북한, 아마 언젠간…”이라며 말머리를 돌린 뒤 앞의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한 문제에 사실상 침묵해 오다 이날 사실상 처음으로 북한 얘기를 입에 올렸다. 그는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북한과 ‘큰 전쟁’ 중일 수 있다며 대북 정책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웠다.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한 것은 9일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불러온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다른 정상들과도 통화한다고 언급하던 도중 김 위원장을 통화 상대로 불쑥 거론한 정도에 그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이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11차례 통화 시도에 불응했지만 자신의 전화는 받는다며 김 위원장을 ‘젠틀맨’(gentleman)라고 불렀다. 앞의 발언과 연결지으면 협상 진전을 위한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으론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누가 알겠냐’고 언급하는 등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관계가 급랭할 수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해줄 게 있다. 만일 그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탄핵 조사를 진행하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을 거론하며 “그들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비춰 민주당이 집권했으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러분은 그것(전쟁)에 대해 그리 많이 듣지 않지만 그것이 일어날 수 있다.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누가 알겠냐고 말한다. 이것은 협상이다. 누가 알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북한은…. 나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잘 지낸다”며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신은 결국 전쟁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했다며 그는 북한이 가장 큰 문제지만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을 가장 큰 문제로 꼽은 뒤 ‘북한과의 큰 전쟁 개시에 아주 근접했다’고 언급했었다며 “나는 그가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당신(오바마)이 그(김 위원장)에게 전화한 적이 있느냐’고 내가 물었더니 ‘노’(no)라고 했다”며 “실제로 11번 시도했다. 그러나 다른 쪽의 그 사람, 다른 쪽의 그 신사(gentleman·김 위원장을 지칭)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존중의 결핍”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그(김 위원장)는 내 전화는 받는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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