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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시리아 요충지서 철수… 푸틴이 ‘불안한 휴전’ 끝낼 듯

쿠르드, 시리아 요충지서 철수… 푸틴이 ‘불안한 휴전’ 끝낼 듯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9-10-21 18:06
업데이트 2019-10-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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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알아인서 떠나… 터키와 합의 이행

러, 터키 내 시리아 난민 통제 조건으로
에르도안과 22일 ‘완전 휴전’ 합의 가능성

펠로시, 초당적 대표단 이끌고 중동 방문
트럼프 “오바마 아무것도 안 해… 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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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떠나는 미군
시리아 떠나는 미군 미군 병력이 탄 호송차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텔타므르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미국은 시리아 내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히며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날 분쟁이 잠정 중단되며 주요 거점에서 미군 병력이 대규모 철수한 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시리아에서 나온 미군 700명이 이라크 동부에 재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텔타므르 AFP 연합뉴스
시리아 쿠르드족이 북동부 국경 요충지 라스알아인에서 철수했다. 이 지역을 3일간 공격한 터키와 맺은 합의 이행을 위해서다.

AFP통신, AP통신 등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은 전날 쿠르드 당국 발표대로 라스알아인에서 완전히 떠났다. 터키군이 도시를 포위한 가운데 수십대의 차량이 쿠르드 전사들과 민간인을 싣고 빠져나갔다. 쿠르드 고위 관리인 레두르 칼릴은 AP통신에 “이제 라스알아인에 우리 전사는 한 명도 없다”면서 “아직 다른 지역에서는 철수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터키 TV는 도시를 빠져나간 차량이 86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날 철수는 쿠르드의 첫 번째 합의 이행 조치다. 칼릴은 앞으로 동부 라스알아인부터 서부 탈아브야드까지 120㎞ 구간, 폭 30㎞ 지역에서 순차 철수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르드족이 합의를 끝까지 이행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로 합의했지만 양측은 당일부터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서로를 비난했다. 20일엔 탈아브야드에서 쿠르드 민병대의 공격으로 터키 병사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은 부상했다는 터키 국방부 발표도 있었다.

CNN은 지난 17일 합의에 대해 양측 어느 쪽도 ‘휴전’이라고 칭하지 않았으며, 진정한 휴전은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체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터키는 국내 시리아 난민을 이주시키고 싶어 하는 해당 지역을 결국 러시아군에게 넘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군이나 쿠르드 민병대가 남아 있을 경우 난민들이 이주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터키는 이 지역에서 이들이 모두 철수하길 바란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내용을 푸틴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족과 시리아 정부, 터키가 모두 신뢰하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통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편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로 설전을 벌이다 회동 자리를 박차고 나간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 의장이 초당적 하원 대표단을 이끌고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을 방문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 등은 지난 19일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를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대표단의 이번 중동 방문은 연방의회가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정책과 별개의 외교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펠로시는 오바마가 왜 모래에 레드라인을 그렸는지, 이후 시리아와 모두의 존경을 잃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 알아내야 한다”며 “나는 뭔가를 했다, 58발의 미사일. 오바마의 실수로 100만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9-10-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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