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에 설탕물을? 수상한 명상수련원

입력 : ㅣ 수정 : 2019-10-1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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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명상수련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 시신에서 설탕물이 강제로 주입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종교 가장한 주술적 행위 등 수사

제주경찰청 측은 17일 “수련원장과 관계자 2명이 A(57)씨의 시신을 매일 닦고 설탕물을 먹인 진술이 나와 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을 수련원 안에 방치한 원장 등 3명을 긴급체포해 종교를 가장한 주술적 행위가 있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 중이다.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매일 닦고 시신에게 설탕물을 먹였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5일 제주시 노형동 모 명상수련원 실내의 한 모기장 안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지난 8월 30일 일행 3명과 함께 제주도에 내려와 명상수련원에 입소했다. 아내는 김씨를 수련원에 입소시킨 후 전남 소재 자택으로 돌아갔다. A씨는 입소 3일 후인 지난 9월 2일부터 아내 등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아내는 수련원 측에 면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고 공조 요청을 받은 제주서부경찰서가 조사에 나서면서 시신을 찾은 것이다.

●숨진 50대 한 달 이상 방치한 듯

발견 당시 A씨는 이미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이 수련원 문을 열자 시신 썩는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경찰은 추가 시신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특공대와 수색견까지 투입했지만 다른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6일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으나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의는 “시신의 부패 상태 등으로 볼 때 A씨의 사망 시점은 한 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을 수련원 안에 방치한 원장 등 관계자를 유기치사, 사체 은닉 및 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9-10-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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