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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유신독재 무너뜨린 위대한 부마항쟁… 피해자들에 깊은 사과”

文 “유신독재 무너뜨린 위대한 부마항쟁… 피해자들에 깊은 사과”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9-10-16 18:08
업데이트 2019-10-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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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가기념식에 현직 대통령 첫 참석

“국가폭력 가해자 책임 철저히 규명…문책 아닌 역사 정의 바로 세우는 것”
“부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
PK 민심 다독이며 개혁 노정 역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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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현직 대통령 첫 부마항쟁 기념식 참석
文, 현직 대통령 첫 부마항쟁 기념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경남 창원시 경남대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치고 부마항쟁 참가자인 옥정애 부마진상규명위원을 위로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라고 했다.
창원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폭력 가해자의 책임 소재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이제 와 문책하자는 게 아니라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 창원시 경남대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우리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었다”고 규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부마민주항쟁이 지난달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뒤 첫 기념식으로 현직 대통령의 참석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1989년 부마항쟁 기념사업회가 창립했을 때부터 2003년까지 이사로 활동했고, 2014년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등 각별한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통해 많은 국민은 자신의 목소리를 갖게 됐다”며 “각자의 목소리를 분출하며 민주주의는 더 다양해지고, 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이들의 목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완성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실천하는 가운데 확장되는 것”이라며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한 어제의 노력이 더 발전된 민주주의로 확장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살려온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 우리의 민주주의가 양보하고 나누며 상생하고 통합하는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화 과정에서 부산·경남(PK)의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지로, 3·15 의거로 4·19 혁명 도화선이 된 곳도, 6월 항쟁 열기가 주춤해졌을 때 항쟁 불꽃을 되살려 승리로 이끈 곳도 부마”라고 했다.

 총선을 6개월도 남기지 않은 가운데 PK의 지지층 이탈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여권 내 확산하는 상황에서 지역 민심을 다독이며 개혁을 향한 노정에 PK가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9-10-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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