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종말 온다” 9년 동안 농가 지하실에 숨어 지낸 기이한 가족

입력 : ㅣ 수정 : 2019-10-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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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 남성과 18~25세의 형제자매들이 9년 동안 숨어 지내다 경찰에 발각된 네덜란드 북동부 뤼네르볼트의 농가주택. 뤼네르볼트 AP 연합뉴스

▲ 58세 남성과 18~25세의 형제자매들이 9년 동안 숨어 지내다 경찰에 발각된 네덜란드 북동부 뤼네르볼트의 농가주택.
뤼네르볼트 AP 연합뉴스

네덜란드의 한 가족이 세상의 종말을 기다린다며 농가 지하실 비밀의 방에서 무려 9년을 숨어 지내다 경찰에 발각됐다.

드렌테주 경찰은 15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어제 뤼네르볼트에 있는 뷔턴휘제베그의 한 농가에 사는 이들의 생활 여건에 대해 걱정하는 신고가 있어 출동했다”며 58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8~25세의 남녀 5명이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었으며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가 보도한 데 따르면 맏아들이 암스테르담으로부터 북동쪽 130㎞ 떨어진 뤼네르볼트의 한 바에 나타나 도움을 청하면서 이들 가족의 은거 생활이 드러나게 됐다. 머리와 수염이 엄청 길고 남루한 옷을 걸친 이 청년은 9년 동안 학교와 이발소를 가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맥주 다섯 잔을 마시며 그는 몰래 도망쳤으며 집에 형제자매들이 있으니 구출해 이런 삶의 방식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살던 농가는 인구 3000명도 안 되는 뤼네르볼트에서도 운하를 건너가야 하는 외딴 곳의 나무들에 가려져 주민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이웃도 아이들을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우편배달부도 한 번도 편지 같은 것을 배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커다란 채소밭이 딸려 있었고 염소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경찰은 농가 주택의 거실 벽 뒤에 감춰진 계단을 찾아냈는데 가족들은 계단 밑 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당연히 58세 남성이 아버지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로제르 드 그룻 시장은 그가 농장주도 아니라며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아이들 아빠는 붙들려 생활하던 이들 가운데 따로 있다고 보도했다.

58세 남성이 일절 입을 열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가족이 정확히 얼마 동안 지하실에서 지냈는지, 아이들 어머니는 어떻게 됐는지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 드 그룻 시장은 그녀가 몇년 전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58세 남성이 심장 상태가 좋지 않아 침대에서만 지내왔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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