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차질 규모 최대 1조 3363억”

입력 : ㅣ 수정 : 2019-10-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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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 ‘무역금융 펀드’ 추가 환매 중단
“원금·이자 2~4년 뒤에 돌려줄 수 있어”
사모채권·메자닌 펀드도 지급 연기될 듯
원종준 대표 사과… “고객 피해 최소화”
투자자들 원금 손실 가능성 배제 못 해
고개 숙인 ‘라임’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사모 채권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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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라임’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사모 채권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헤지펀드 1위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펀드 가입자에게 제때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지 못할 금액이 최대 1조 3363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603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한 데 이어 14일 24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펀드에 대해서도 환매를 중단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 누적 8456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원 대표는 “이번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라임자산운용은 10일 사모채권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55개 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 규모는 총 6030억원이었다. 이날 2차로 2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자펀드 38개의 환매도 추가 중단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은 사모채권과 메자닌 펀드에서 추가로 만기에 상환금 일부의 지급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가 56개이며 규모는 4897억원이라고 밝혔다. 원 대표는 “환매 연기 금액의 범위는 1조 1539억원에서 최대 1조 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볼 펀드 가입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펀드 운용사여서 판매와 관련된 고객 정보가 없어서다. 다만 사모펀드의 경우 가입액이 최소 1억원이고, 라임자산운용이 이 펀드들을 최소 3억원에 판 사례도 많아 환매 연기 피해를 볼 가입자 수는 4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라임자산운용은 펀드별 상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모채권에 주로 투자한 ‘플루토 FI D-1호’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40~50%, 내년 말까지 70~80%의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자닌 자산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는 6개월 안에 52.5%(1363억원)를 우선 회수할 계획이다.

나머지 투자자산의 회수는 ▲6개월~1년 7.2%(188억원) ▲1~2년 18.6%(482억원) ▲2년 이상 8.8%(229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무역금융 펀드는 가장 오래 펀드 가입자들의 돈이 묶이게 됐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경우 가입자에게 원금과 이자의 60%는 2년 8개월, 나머지 40%는 4년 8개월 뒤에 돌려줄 수 있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봤지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1, 2년 뒤에 펀드가 어떻게 된다고 100% 장담할 수는 없다”며 “저희가 목표하는 9% 금리 이상으로 손실이 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원금은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9-10-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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