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무너졌나… 설리 ‘악몽의 밤’

입력 : ㅣ 수정 : 2019-10-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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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자택서 사망… 매니저가 신고
설리(본명 최진리)  연합뉴스

▲ 설리(본명 최진리)
연합뉴스

평소 우울증… 전날 통화 뒤 연락 끊겨
유서는 없지만 심경 담은 메모지 발견
경찰 “극단 선택 추정 모든 가능성 수사”


가수 겸 배우인 설리(25·본명 최진리)가 14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수 겸 배우 설리가 14일 오후 3시 21분쯤 자택인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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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겸 배우 설리가 14일 오후 3시 21분쯤 자택인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쯤 성남시 수정구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매니저는 평소 우울증이 심한 설리가 전날 오후 6시 30분쯤 마지막 통화 이후 연락이 되지 않자 자택을 방문했다가 숨진 설리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다이어리에서 심경을 담은 글을 발견했지만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 ”면서 “현재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로 방송에 데뷔했다. 2009년에는 5인조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로 가수 활동도 병행하면서 드라마, 영화, 음악방송 등을 종횡무진 누볐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기반으로 한 에프엑스로 활동할 때 ‘누 예삐오’, ‘핫 서머’, ‘첫 사랑니’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리얼’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입지를 다졌다. 무대 매너, 태도 논란 등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2014년 연예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가 이듬해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팀에서 탈퇴했다.

일각에서는 설리가 만약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이라면 악성 댓글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유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동안 침체기를 이어 가던 설리는 지난 6월 29일 싱글 ‘고블린’을 발표하고 JTBC2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 MC로 출연하면서 활동 재개의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다. ‘악플의 밤’ 측은 이날 설리의 사망 소식을 알지 못한 채 녹화를 끝냈고, 뒤늦게 비보를 들은 뒤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는 ‘악플의 밤’을 통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독특한 사진을 올리는 이유 등에 관한 소신을 밝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설리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샤이니 멤버 종현 사망에 이어 2년 만에 또 한 명의 아이돌 스타를 떠나보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팬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항상 당당하고 밝은 모습이어서 보기 좋았는데 갑자기 이런 소식이라니…”, “당신 참 멋졌어요. 정말로 제가 좋아했던 분이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는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등 댓글이 남겨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2019-10-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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