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2인자 “태풍 하기비스, 그런대로 수습됐다” 발언 파문

입력 : ㅣ 수정 : 2019-10-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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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에 물바다된 日 나가노 일대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 속에 13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지쿠마강(江)의 무너진 둑 주위 주거지가 온통 물바다로 변해 있다. 하기비스가 전날 저녁 일본 열도에 상륙, 중부와 동부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이날 밤 현재 30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가노 로이터/교도 연합뉴스

▲ 태풍 ‘하기비스’에 물바다된 日 나가노 일대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 속에 13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지쿠마강(江)의 무너진 둑 주위 주거지가 온통 물바다로 변해 있다.
하기비스가 전날 저녁 일본 열도에 상륙, 중부와 동부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이날 밤 현재 30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가노 로이터/교도 연합뉴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발언 논란

일본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두고 “그런대로 수습됐다”고 말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태풍 피해 대응을 논의하는 자민당의 간부 회의에서 “예측에 비하면 그런대로 수습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상당한 피해가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으며 기자들에게 피해가 가볍다는 취지의 말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일본이 뒤집히는 것 같은 대재해와 비교하면 그렇다는 의미”라면서 “1명이 숨져도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태풍 피해 규모와 이재민들의 심경을 가볍게 보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물에 잠긴 노인요양시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휩쓸고 지나간 13일 일본 사이타마현 소재 노인요양시설 사이타마 킹스 가든 건물이 범람한 강물에 잠겨 있다. 사이타마 교도 연합뉴스

▲ 물에 잠긴 노인요양시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휩쓸고 지나간 13일 일본 사이타마현 소재 노인요양시설 사이타마 킹스 가든 건물이 범람한 강물에 잠겨 있다.
사이타마 교도 연합뉴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에 대해 “믿을 수 없는(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이야기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큰 재해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정도의 문제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여당 간부의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정부의 입장을 말하는 것은 피하겠다”며 입장을 밝히기를 꺼렸다.

태풍 하기비스는 12~13일 동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본 열도에 피해를 줬다.
진흙탕에 갇힌 신칸센 전날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 나가노시 호야쓰 지구의 하천 지쿠마가와의 제방 70m가량이 붕괴하면서 13일 JR히가시니혼의 나가노 신칸센 차량 기지 안에 있던 열차 7대가 물에 잠겨 있다. 나가노 교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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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흙탕에 갇힌 신칸센
전날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 나가노시 호야쓰 지구의 하천 지쿠마가와의 제방 70m가량이 붕괴하면서 13일 JR히가시니혼의 나가노 신칸센 차량 기지 안에 있던 열차 7대가 물에 잠겨 있다.
나가노 교도 AP 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53명, 행방불명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소방청 등에 따르면 37개 하천의 51곳에서 제방이 무너졌다. NHK는 7112채의 주택이 침수됐고, 800채의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를 보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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