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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원정 떠나는 벤투호 수칙 1호 “가져간 것 그대로 되가져오기”

평양 원정 떠나는 벤투호 수칙 1호 “가져간 것 그대로 되가져오기”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0-13 09:59
업데이트 2019-10-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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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의 김일성종합경기장을 찾아 북한 대표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기 위해 남북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같은 경기장 그라운드 중앙에 서 있는 모습. AFP 자료사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의 김일성종합경기장을 찾아 북한 대표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기 위해 남북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같은 경기장 그라운드 중앙에 서 있는 모습.
AFP 자료사진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 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평양을 찾는 태극 전사들은 승점 3과 더불어 반드시 챙겨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바로 ‘왔던 흔적 지우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 받은 뒤 14일 오후 평양에 도착해 15일 오후 5시 30분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북한 대표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벤투호 태극전사들은 평양 원정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 수칙 교육을 받았는데 유엔(UN)의 대북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가져간 그대로 가져 나오기’를 재차 다짐 받았다. 이번 원정에는 대표팀 선수 25명과 코칭 스태프,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롯한 30명의 지원 스태프까지 모두 55명이 직항로라면 2~3시간 걸리는 거리를 1박 2일에 걸쳐 이동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대북제재와 관련해 지켜야 할 수칙이 많다”며 “북한에 반입하는 소지품에도 제약이 따른다. 미국산 노트북 등은 가져가지 말도록 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가져나가는 물품은 그대로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이 모두 미국 브랜드 나이키 제품인 점에 신경이 쓰인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이 입는 옷들이 나이키 제품이라 북한에 놔두고 오면 안 된다”며 “선수들에게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은 물론 양말 등 개인 물품까지 잘 간수하도록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원정 때도 터키에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할 때 한 선수가 트레이닝복을 호텔에 두고 나왔다”며 “선수들도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용품을 깜빡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잘 챙겨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지시켰다”고 덧붙였다.

휴대전화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일괄적으로 맡겨야 한다. 다만 디지털카메라는 들고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양 원정에는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조리장도 동참해 2박 3일 동안 태극전사들의 식사를 책임질 예정이어서 눈길이 간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평양 숙소에서 제공되는 음식도 있지만 선수들이 주로 먹을 음식은 조리장이 직접 준비할 예정”이라며 “김치와 밑반찬들은 챙겨가고 채소 등 식자재는 현지에서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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