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윤슬/동길산

입력 : ㅣ 수정 : 2019-10-11 02:53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새벽-포구 김성호 116.7×72.7㎝, 캔버스에 오일, 2015 서양화가, 빛과 새벽 등의 풍경을 주로 화폭에 담는다

▲ 새벽-포구 김성호
116.7×72.7㎝, 캔버스에 오일, 2015
서양화가, 빛과 새벽 등의 풍경을 주로 화폭에 담는다

윤슬/동길산

바다가 반짝이는 건

해와 바다 사이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기 때문

기차 끊긴 동해남부선

기찻길이 반짝이는 건

해와 기찻길 사이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기 때문

나와 당신 사이

무엇으로 가로막으려 하는가

아무것도 놓이지 않아

더 반짝이는 당신

*** 해질 무렵 와온 바다의 윤슬은 아름답다. 저녁놀이 바다 위에 치자 꽃물을 들이고 작은 파도들이 인상파의 그림처럼 반짝이며 고깃배들과 마을들을 평화로움 속에 머물게 한다. 와온의 윤슬을 보는 순간 외로운 여행자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다. 나 또한 그러했다. 달빛이 만든 밤바다의 윤슬은 낮의 윤슬과 다른 아늑함과 정결함을 준다. 만파식적의 순간이 다가온다. 와온 밤바다의 윤슬을 보며 맨발로 해안선을 따라 걷는 것을 좋아한다.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쭉 가면 의주에 이르고 동쪽으로 가면 청진에 이른다.
2019-10-11 30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