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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구르족 탄압 中관리 비자 제한… “무역협상 암운”

美, 위구르족 탄압 中관리 비자 제한… “무역협상 암운”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9-10-10 01:34
업데이트 2019-10-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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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권 핑계로 내정 간섭 말라” 반발

2명의 위구르 여성들이 중국 서쪽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의 위구르인 지역 내 그랜드 바자(시장) 앞에서 경비중인 중국 무장경찰 옆을 지나가고 있다. 서울신문 DB
2명의 위구르 여성들이 중국 서쪽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의 위구르인 지역 내 그랜드 바자(시장) 앞에서 경비중인 중국 무장경찰 옆을 지나가고 있다.
서울신문 DB
미국이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코앞에 두고 “중국이 이슬람 소수민족을 억압한다”며 신장 공안당국과 중국 기업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이와 관련된 중국 관리들에게도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내렸다. 조만간 재개될 무역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구금·학대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 관리와 공산당 간부에게 미 비자 발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비자 제한 대상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이 신장 지역 탄압을 멈추고 임의로 구금한 이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전날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28개의 중국 정부기관과 기업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 정부 승인 없이 미 기업이 생산한 부품을 구매할 수 없다. 자치지역 인민정부 공안국과 감시카메라·인공지능 업체 등이 포함됐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10~11일 미 워싱턴DC에서 미측과 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다. 하지만 미 정부의 잇따른 제재 발표로 ‘이번 협상도 소득 없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체면을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향을 감안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즉시 바로잡고 관련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내정간섭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9-10-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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