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대통령, 궁지의 트럼프에게 “진실을 말하고 트위터 좀 줄여라”

입력 : ㅣ 수정 : 2019-10-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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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8일(이하 현지시간) 탄핵 조사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향해 “진실을 말하고 트위터를 좀 줄여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전날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반창고를 붙이고 멍자국이 선명한 채로 ‘해비태트 포 휴머니티’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손을 흔드는 모습. 해비태트 포 휴머니티 인터내셔널 제공

▲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8일(이하 현지시간) 탄핵 조사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향해 “진실을 말하고 트위터를 좀 줄여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전날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반창고를 붙이고 멍자국이 선명한 채로 ‘해비태트 포 휴머니티’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손을 흔드는 모습.
해비태트 포 휴머니티 인터내셔널 제공

지미 카터(95)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향해 짧고 굵으면서도 현 시점에 가장 귀기울일 만한 조언을 했다. “진실을 말하고 트위터 좀 줄여라.”

얼마 전 조지아주 집에서 넘어져 바늘을 14군데나 꿰맨 다음날 테네시주 내슈빌의 집짓기 자원봉사에 동참해 귀감이 됐던 카터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MSNBC 기자로부터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이처럼 짧은 조언을 남겼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문답을 하던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캥거루 법정’이라고 비아냥대는 트윗을 날리고 있었다.

‘캥거루 법정’이란 규정된 법적 기준을 따르지 않고 인민재판식 또는 불법·비공식적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 국무부와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혐의를 수사하라고 압력을 넣던 전화 통화 기록에 대해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수 있는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에게 하원 조사위원회 증언에 나서지 말도록 명령하는 시점이었다. 선들랜드는 브뤼셀을 떠나 증언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상태였지만 국무부의 지시를 현직 대사로서 따를 수밖에 없다며 다시 브뤼셀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1977년부터 81년까지 직무를 수행했고, 지난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95세 생일을 보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은 미국 국민들이 바라던 상황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며 “그래서 (증언을 막는) 이런 일 자체가 또다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증거들이 하원에 제출되는 것과 상원이 고려하게 하는 일에 계속 돌담을 쌓고 방해하면 또다른 증거 품목을 늘려주게 된다”고 말했다.

MSNBC가 지금처럼 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시기에 조언한다면 어떤 것이 되겠느냐고 묻자 “그에게 조언한다면 진실을 말하고, 트윗 빈도를 줄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카터의 조언 몇 시간 뒤 백악관은 민주당 지도자들에게 “헌법상 무효”라고 주장하는 서한을 보내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 일체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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