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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장비 대북 제재서 면제… 속도 내는 ‘평양 축구’

축구 장비 대북 제재서 면제… 속도 내는 ‘평양 축구’

최병규, 서유미 기자
입력 2019-10-08 23:22
업데이트 2019-10-09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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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의로 대표팀 물품 이동 합법화

15일 월드컵 2차 예선 남북 대결 열려
中 거쳐 방북 유력… 중계권료 막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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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3차전 남북전이 펼쳐지는 무대인 평양의 김일성경기장. 사진은 지난해 9월 9일 정권수립 69주년을 기념해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 남자축구 경기 장면.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오는 15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3차전 남북전이 펼쳐지는 무대인 평양의 김일성경기장. 사진은 지난해 9월 9일 정권수립 69주년을 기념해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 남자축구 경기 장면.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정부가 축구 장비의 대북 반출 제재 면제를 확정하면서 29년 만에 남북 대표팀의 ‘평양 축구’가 속도를 내게 됐다.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통일부는 경기에 필요한 물품의 대북 제재 면제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경기 운영과 선수단 방북에 필요한 유엔 대북 제재 면제는 통상적 절차에 따라 지난주에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열린 한미 워킹그룹회의에서 남측 축구대표팀의 물품을 모두 제재 면제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정식 면제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 장비는 안보리 대북 제재 품목인 사치품 해당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미국산 제품의 경우 미국 독자 제재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사전에 대미 협의를 했다.

우리 축구대표팀의 평양행은 오는 13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에 입국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비자를 발급해 줄 테니 명단을 달라’고 했다”면서 ”우리 대표팀은 제3국을 통해 평양에 가는 방안을 전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도 조선축구협회의 초청장을 첨부하면 여권 사본으로도 비자를 내주겠다고 우리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TV 생중계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계권은 홈팀인 조선축구협회가 갖고 있다. 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경기가 아직 한국에 생중계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지난 1차전 상대인 투르크메니스탄전의 2억원보다 7배가 넘는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는 오후 4시 경기가 7시에 녹화 중계됐고, 2017년 여자아시안컵 예선 및 월드컵 예선은 아예 전파를 타지 못했다.

황희찬(23·잘츠부르크)은 이날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훈련에서 “북한 선수들이 거칠고 잘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황희찬은 16세 이하(U16) 대표팀 시절 북한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바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10-0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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