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스톡홀름 노딜… 北 “적대정책 철회전 협상 없다”

스톡홀름 노딜… 北 “적대정책 철회전 협상 없다”

서유미 기자
서유미, 박기석 기자
입력 2019-10-07 00:04
업데이트 2019-10-07 00: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실무협상 결렬 뒤 北 “美 빈손” 공개 비난

이미지 확대
“협상 결렬” 밝히는 김명길
“협상 결렬” 밝히는 김명길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 스웨덴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스톡홀름 연합뉴스
美 “좋은 논의… 2주내 재협상 수락했다”
北외무성 “실제조치부터 취해라” 재반박
연말 시한 강조… 대화 운명 美로 넘어가
이미지 확대
식당서 포착된 비건
식당서 포착된 비건 스티븐 비건(오른쪽 뒷모습)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협상 결렬 뒤 스톡홀름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스톡홀름 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 7개월여 만인 지난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지만 또 노딜로 끝났다. 하노이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비핵화 범위와 미국의 상응 조치 수준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 시간) 약 8시간 30분간 미국 측과 협상을 마친 뒤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김 대사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 대표단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고 북한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주 내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6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이를 재반박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미(북미) 대화 운명은 미국 태도에 달려 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한 “협상에서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기존 입장을 고집했다”,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했다”며 미측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9-10-07 1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