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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쿄서 장애인 철로추락 사망…스마트폰 촬영하며 구조 방해한 승객들

日도쿄서 장애인 철로추락 사망…스마트폰 촬영하며 구조 방해한 승객들

김태균 기자
입력 2019-10-06 14:16
업데이트 2019-10-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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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저녁 발생한 일본 도쿄 JR신주쿠역 전철선로 승객 추락사고 현장. <TV아사히 화면 캡처>
지난 2일 저녁 발생한 일본 도쿄 JR신주쿠역 전철선로 승객 추락사고 현장.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퇴근길 전철선로 추락 사망사고 현장에서 일부 승객들이 참사 광경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6일 교도통신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퇴근길 도쿄 JR신주쿠역에서 47세 남성이 철로 위에 떨어져 때마침 역 구내로 진입하던 전동차에 그대로 치였다. 사고가 나자 JR신주쿠역 역무원 등은 전동차와 철로 사이에 쓰러져 있는 남성의 긴급구조에 나섰다. 처참한 피해자의 모습 등을 가리기 위해 구조대는 푸른색 가림막을 현장 주변에 둘러쳤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이 가림막 아랫 부분을 통해 안쪽으로 손을 넣어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이를 보고 몇몇 승객들이 가세했고 현장은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역무원들과 이를 찍으려는 사람들, 그 광경을 지켜보는 행인 등으로 뒤범벅이 돼 가뜩이나 퇴근길 혼잡으로 악명높은 JR신주쿠역 승강장은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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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저녁 발생한 일본 도쿄 JR신주쿠역 전철선로 승객 추락사고 현장을 촬영하고 있는 시민들. <TV아사히 화면 캡처>
지난 2일 저녁 발생한 일본 도쿄 JR신주쿠역 전철선로 승객 추락사고 현장을 촬영하고 있는 시민들.
구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는 데다 윤리적으로도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철도 운영사인 JR히가시니혼은 구내방송을 통해 “고객 여러분의 도덕성에 호소합니다. 스마트폰 촬영을 삼가주십시오”, “윤리를 지키는 행동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등 안내방송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그럼에도 촬영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좀체 물러나지 않았다.

전동차에 치인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시각장애가 있는 이 남성이 실수로 선로 위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목격자의 제보도 있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소식과 관련한 일본의 신문·방송 기사에는 “인간 실격. 사람이라면 절대로 할수 없는 짓”, “자기 가족이 죽어갈 때에도 저렇게 촬영할 것인가‘, “SNS에 올릴 생각만 하다 부끄러움을 잊었다” 등 사고 당시 촬영에 나섰던 승객들에 대한 비난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TV아사히는 “왜 비참한 상황이나 과격한 것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인가. 지금 우리의 윤리의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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