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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北과 스웨덴서 좋은 논의, 창의적 아이디어들 가져가”

美국무부 “北과 스웨덴서 좋은 논의, 창의적 아이디어들 가져가”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0-06 06:19
업데이트 2019-10-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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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단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진행된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 들어서고 있다. 스톡홀름 로이터 연합뉴스
북한 대표단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진행된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 들어서고 있다.
스톡홀름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북한과 7개월 만에 재개한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고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북한이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에 대해 “북한 대표단의 언급은 오늘 8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담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대북 협상’(North Korea Talks)이란 제목의 성명 전문이다.

『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

논의가 이뤄지는 동안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래 있었던 일들을 되새겼으며 양쪽 모두의 많은 관심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집중적인 관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게 할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

논의를 끝맺으면서 미국은 모든 주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의 초청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대표단은 이 초청을 수락했었다.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논의의 장소와 기회를 제공해준 데 대해 스웨덴 외무부 주최 측에 깊이 감사한다.』

앞서 북한이 결렬을 선언하기 전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진전을 희망하고 있으며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번 실무협상이 앞으로 있게 될 대화들의 경로를 설정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테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미국)는 일련의 아이디어(a set of ideas)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시도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일정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스웨덴 실무협상)이 오랜만에 논의할 기회를 갖는 첫 번째 자리라는 것을, 그리고 (북미) 양 팀이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첫 만남들이 수주 내, 수개월 내 이뤄질 수 있는 일련의 대화들을 위한 경로를 설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적어도 그는 당장에 북한 협상단의 마음에 들 내용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실무협상으로 북미 간 간극을 좁히기는 어렵다는 인식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번 스웨덴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북미 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일련의 아이디어’를 거론하면서 동시에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의향’을 북측에 요구한 것은 미국의 유연성 발휘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결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단장으로 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스톡홀름 외곽의 리딩거 섬에 있는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Villa Elfvik Strand)에서 협상을 벌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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