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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 속 동물단체 “생매장 살처분 중단하라”

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 속 동물단체 “생매장 살처분 중단하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0-02 15:06
업데이트 2019-10-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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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농장동물의 날’ 맞아 기자회견…“완전 채식” 동참 호소

ASF로 돼지 산 채로 묻히는 데 반발
“돼지 안락사 후 매몰해야” 주장
“돼지들 극한 고통 겪다 죽어”
정부에 살처분 실태조사 요구
고통나눔 ‘12시간 단식’ 동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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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돼지탈 쓰고 살처분 중단 촉구
동물단체, 돼지탈 쓰고 살처분 중단 촉구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돼지탈을 쓰고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이해 돼지열병 생매장 살처분 중단 및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2/뉴스1
치료약이 없는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가들을 중심으로 상당 수의 돼지들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는 가운데 동물보호단체들이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가축 전염병 확산과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완전한 채식에 동참해달라”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세계 농장동물의 날’인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류인플루엔자·ASF와 같은 가축전염병 발생을 막고, 구조적이며 끔찍한 동물 학대를 없애는 길은 비건 채식”이라고 밝혔다.

비건 채식은 고기·생선·우유·달걀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을 의미한다.

이들은 “농장 동물들은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으로 온갖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건강한 생명존중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건 채식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락사 후 매몰’이라는 정부의 살처분 규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돼지가 산 채로 땅속에 묻히고 있다며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매장 살처분 중단과 인도적 기준 준수로 농장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라”고 방역 당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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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음식이 아닙니다, 살처분 중단 촉구’
‘동물은 음식이 아닙니다, 살처분 중단 촉구’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돼지탈을 쓰고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이해 돼지열병 생매장 살처분 중단 및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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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살처분 중단, 채식 촉구’
‘돼지열병 살처분 중단, 채식 촉구’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돼지탈을 쓰고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이해 돼지열병 생매장 살처분 중단 및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2/뉴스1
이들은 “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얼마나 많은 돼지가 산 채로 땅속에 묻혀 극한의 고통을 겪다 죽는지 제대로 확인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매장 살처분 영상이 보도된 뒤 정부에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생매장 살처분이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 조치할 것을 주문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농장동물의 날인 오늘 대한민국의 모두에게 농장 동물의 고통을 나누기 위한 12시간 단식 동참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병했다. 이후 연천, 김포, 강화 등 모두 4개 시·군에서 10개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가축간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과 같은 치료제가 전혀 없어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정부는 돼지 살처분과 가축일시이동금지명령을 통해 추가 피해 확산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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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국내 10번째 ASF 발생
파주에서 국내 10번째 ASF 발생 2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9.10.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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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옆에 다시 무덤’
‘무덤 옆에 다시 무덤’ 2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국내 10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위한 구덩이를 파고 있다. 아래쪽 비닐 덮인 구덩이는 앞서 지난달 17일 최초로 ASF가 발생해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근 양돈농가에 만들어진 매몰지다. 2019.10.2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전염병으로 지난 1일 오전 6시 기준 9만 8000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대상이 됐으며 이날 현재까지 총 11만 마리로 살처부 대상 돼지수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첫 발병지인 경기도에서는 이미 지난 17~23일 사이 27개 농가에서 5만 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도내 살처분, 매몰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 군경, 용역직원 등 인력은 1300명이 넘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살처분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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