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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 타격 ‘둥펑41’ , MD 뚫는 ‘둥펑17’ 첫 공개… “어떤 힘도 우릴 흔들 수 없다”

中, 미 타격 ‘둥펑41’ , MD 뚫는 ‘둥펑17’ 첫 공개… “어떤 힘도 우릴 흔들 수 없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9-10-01 22:32
업데이트 2019-10-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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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70주년… 사상 최대 열병식 개최

美 보란듯 국력 과시하며 ‘중국몽’ 강조
초음속 드론·99A 탱크 등 첨단 무기 등장
장쩌민·후진타오 참석해 習 체제 힘 실어
대만·홍콩 문제는 ‘일국양제’ 원칙 재강조
김정은 “언제나 중국과 함께” 서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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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왼쪽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장쩌민(세 번째), 후진타오 전 주석과 함께 행사를 참관하고 있다. 생존하는 전 국가 주석들이 모두 나왔고 시 주석만 인민복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권위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 줬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시진핑(왼쪽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장쩌민(세 번째), 후진타오 전 주석과 함께 행사를 참관하고 있다. 생존하는 전 국가 주석들이 모두 나왔고 시 주석만 인민복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권위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 줬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을 처음 공개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도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급성장한 국력을 과시하며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국경절 열병식 중요연설에서 “지난 70년간 인민들이 한마음으로 분투해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면서 “어떠한 힘도 우리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고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두 개의 백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과 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 목표를 실현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궈멍’(中國夢)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정의 골이 깊어진 대만과 홍콩에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통일 원칙을 재차 확인한 뒤 연설 말미에 “중화인민공화국과 중국 공산당, 중국 인민 만세”라고 외쳤다.

부대원들은 시 주석에게 ‘주시하오’(主席好·주석님 안녕하십니까)를 외쳤다. 중국군은 1984년 덩샤오핑이 이끈 열병식 때부터 ‘서우창하오’(首長好·대장님 안녕하십니까)를 경례 구호로 써 오다가 2017년 시 주석이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을 사열할 때부터 ‘주시하오’로 격상했다. 전 주석인 장쩌민과 후진타오도 행사에 참석해 시 주석 지배 체제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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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중국의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이 처음 공개됐다. 길이 16.5m, 직경 2.8m, 총중량 60t으로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한 지구상 거의 모든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현존하는 ICBM 가운데 가장 강력한 무기로 평가된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1일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중국의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이 처음 공개됐다. 길이 16.5m, 직경 2.8m, 총중량 60t으로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한 지구상 거의 모든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현존하는 ICBM 가운데 가장 강력한 무기로 평가된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는 처음 선보인 ‘둥펑41’이었다. 최대 사거리가 1만 5000㎞에 달하고 발사 뒤 30분이면 미 본토에 닿을 수 있어 현존하는 미사일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된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다고 알려진 ‘둥펑17’ 초음속 미사일도 최초로 공개돼 미중 갈등 상황에서 상징성이 극대화됐다. 초음속 드론과 ‘젠20’ 스텔스 전투기, 99A 탱크 등 첨단무기도 줄을 이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빛내기 위한 한길에서 언제나 (중국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신중국 70주년을 치하했다.

하지만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홍콩에서는 ‘국경절 애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빅토리아공원으로 모여 1989년 톈안먼 사태 때 희생된 이들을 추모한 뒤 시 주석의 초상화를 불태웠다. 이 과정에서 한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긴급 타전했다. 홍콩 경찰이 공중으로 실탄을 ‘경고 사격’한 적은 있지만 시위 참가자에게 직접 쏜 것은 처음이다. 대만 정부도 성명을 내고 “(시 주석이 밝힌) 일국양제 통일 원칙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9-10-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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