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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파트너는 ‘미국통’ 김명길… 협상 장소는 평양 유력

비건 파트너는 ‘미국통’ 김명길… 협상 장소는 평양 유력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9-10-01 22:34
업데이트 2019-10-0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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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수석 대표·협상 후보지는

北 김명길, 외무성 라인 변경 첫 대표로
비건 美대표 대규모 협상팀 구성 전망
하노이 회담 직전에도 평양 방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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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오는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측 대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베트남 주재 대사 시절이던 지난 2월 주베트남 대사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북한과 미국이 오는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측 대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베트남 주재 대사 시절이던 지난 2월 주베트남 대사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다룰 북미 실무 협상에서 북한 측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미국 측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수석 대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무 협상이 열리는 장소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문에서 따로 밝히지 않았으나 평양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김 대사는 지난달 20일 본인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며 협상 테이블 공식 등판을 선언했다. 김 대사는 외무성 미주국을 거쳐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역임하는 등 해외 생활 경험이 많은 ‘미국통’이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베트남 주재 대사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밀착 지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정상 회동 때 김 대사를 새로운 대표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이 ‘노딜’에 그치자 대미 협상 라인을 기존의 통일전선부가 아닌 외무성으로 변경했다. 김 대사는 외무성 라인으로 변경한 뒤 열리는 첫 실무 협상의 수석 대표인 셈이다.

지난해 8월 임명된 비건 대표에게 이번 협상 테이블은 비핵화 방안과 상응조치를 놓고 북한과 대화할 또 한 번의 기회다. 하노이 회담 직전인 지난 2월 초 비건 대표는 평양을 방문해 김혁철 전 대미특별대표 등과 정상회담 의제와 장소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 20명이 동행해 이번에도 대규모 협상팀이 예상된다.

실무 협상 장소로는 북한 평양, 판문점, 미국 뉴욕 등이 후보지로 언급되는 가운데 평양이 유력한 곳으로 꼽힌다. 협상 대표의 재량권이 크지 않은 북한 체제의 특성상 평양에서 열리는 것이 빠른 의사소통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노이 회담 직전에도 비건 대표가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판문점은 지난 6월 30일 남북미 정상회동이 열린 곳이자 비건 대표가 북측과 준비 회동을 한 장소이나 최근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에 대해 비판적 메시지를 내고 있어 배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회담을 주도한다는 측면에서 평양을 선호할 것이고, 미국 입장에선 실무 회담의 성과를 내려면 김 위원장의 결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양을 받아들일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평양은 양측이 만나 생산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고, 판문점은 유엔사에 대해 북한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장소”라며 “유럽이나 동남아 등 제3국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지만 비효율적인 방식”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10-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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