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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으로 NLL 넘어왔던 北단속선에 우리 군 ‘경고사격’

고장으로 NLL 넘어왔던 北단속선에 우리 군 ‘경고사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9-27 14:15
업데이트 2019-09-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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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와 북한 황해남도 용연군 사이 NLL부근에서 순찰 활동 중인 우리 측 함정. 2017.9.8.  연합뉴스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와 북한 황해남도 용연군 사이 NLL부근에서 순찰 활동 중인 우리 측 함정. 2017.9.8.
연합뉴스
NLL 넘은 北선박에 경고사격…현 정부 출범 후 처음
해군 “남하하지 말라”…북측 “복귀시켜 달라” 무선통신

지난 26일 저녁 북한의 단속선 1척이 기관 고장 및 항로 착오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남하했다가 북측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군 당국이 당시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 선박이 어제 NLL을 월선하자 K-6 기관총 10여 발을 전방 해상에 경고 사격했다”면서 “경고 사격이 가해지자 북한 선박은 제 자리에 멈췄다”고 밝혔다.

군이 NLL을 넘은 북한 선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저녁 7시 33분쯤 서해 연평도 서방 약 8.8㎞에서 NLL을 약 3.1㎞ 월선한 북한 선박 1척을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단속정이었으며 4명이 승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에 따르면 북측에서 NLL을 넘어 내려 온 선박은 길이 10m로 3t급 규모의 목선이었으며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장비는 있었지만, 항적은 표시가 안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은 북한군 소속 수산감독대 선박으로, 선원 4명은 근무복 형태의 제복 차림이었다.

당시 해군은 해상에서 대공 마이크와 육성, 수신호 등을 통해서 북한 선박의 기관 고장 여부와 선원들의 귀환 의사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고속단정(RIB) 보트로 북한 선박에 접근했으나 북한 선원들은 아무런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고 이에 해군 기관수리 요원이 북한 선박에 탑승해 확인한 결과, 기관의 연료 계통에서 문제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이에 우리 해군 요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고장을 수리한 뒤 기관을 정상 가동시켰다.

이후 밤 10시 16분부로 이 선박을 NLL 북쪽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전날 상황 당시 남북의 국제상선무선통신망(해상 핫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상선공통망은 조난·구조 요청 등 긴급 연락을 위해 전 세계 공통으로 할당한 주파수로, 남북은 해상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지난해 이 통신망을 복원한 바 있다.

군에 따르면 우리 측은 NLL 이북에 있는 수척의 북측 선박을 겨냥해 “귀측(북측)은 우리 관할해역에 접근하지 말라”, “귀측 선박은 우리가 조치할 테니 남하하지 말라” 등 경고 통신을 했다.

그러자 북한 선박들은 접근하지 않고 대기했으며 어선 복귀를 요청하는 통신을 해왔다. 우리 해군 요원이 북한 선박에 올라탔을 때도 선원들은 별다른 위협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군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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