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금녀의 벽 넘다… 한국 첫 여성 장제사 탄생

입력 : ㅣ 수정 : 2019-09-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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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축산고 14기 졸업 손혜령씨 “발굽 관리로 말 오래 살게 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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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여성 장제사가 탄생했다.

한국경마축산고는 23일 14기 졸업생 손혜령(20)씨가 제8회 말산업 관련 국가자격시험(장제사 3급)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장제사는 편자(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한 쇠붙이)를 만들거나 말의 건강 상태, 용도 등을 고려해 말굽에 편자를 장착하는 전문 기능공이다. 무거운 편자 제작 도구와 장비를 다루는 장제 분야는 그간 금녀의 영역이었다. 국내 경마계에 기수와 조교사로 활동하는 여성은 다수 있었으나 장제 분야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손씨는 고교 때부터 교내 동아리 활동을 하며 장제사의 꿈을 키워 왔다. 손씨는 “장제 분야는 주목받지 못하지만 발굽 질환으로 안락사하는 말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 오래 살 수 있게 발굽 관리를 해 주는 장제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장제사에 처음 도전했다가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올해 5월부터 한국마사회 장제 교육생으로 있으면서 실기시험 준비를 병행했다. 일과 후에는 헬스클럽에서 체력을 단련했다. 손씨는 “여자가 장제사에 도전한다고 하니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도움을 준 사람도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손씨는 해외에 나가 선진 장제 기술 공부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9-09-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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