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근 20분 뒤 수사관 투입… 정경심·딸 자택서 지켜봐

입력 : ㅣ 수정 : 2019-09-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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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자택 압수수색 스케치
정치일정 고려 文 출국 다음날 승부수
일각선 “현직 법무장관 예우 갖춘 것”
자택 나서는 조국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2019.9.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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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택 나서는 조국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2019.9.23 연합뉴스

검찰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23일 조 장관 자택 주변은 80여명의 취재진과 주민, 보수단체 회원들이 뒤섞여 어수선했다. 평소 오가며 조 장관을 봤다는 주민들은 삼삼오오 팔짱을 낀 채 수군거렸다. 한쪽에선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열리는 등 소란한 분위기가 계속되다가 오후 한때 누군가 “나온다, 나온다” 하고 외치자 일순간 주변이 조용해지며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검찰은 조 장관이 오전 8시 40분쯤 집을 나서자 20분 뒤인 9시쯤부터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오후 7시 55분쯤 검찰 수사팀이 두 개의 박스에 압수물을 담고 나오면서 마무리됐다. 오후 2시 30분쯤 점심 식사 배달을 온 식당 직원은 “집에 중년 여성 한 명과 젊은 여성 한 명이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딸 조모(28)씨가 자택에 머물며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검찰,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 현관에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19.9.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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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 현관에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19.9.23 연합뉴스

검찰은 일부러 조 장관의 출근을 기다렸다가 압수수색에 착수한 뒤 귀가 전에 끝낸 것으로 보인다. 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 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다음날 압수수색을 한 데 대해서도 정치적 일정까지 고려하는 치밀한 계산 끝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1차 압수수색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법무부에는 압수수색 후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퇴근길에 ‘압수수색 보고 미리 받았는지’, ‘휴대전화 제출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저와 제 가족에게는 힘든 시간이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검찰 개혁, 법무부 혁신 등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제1회 법무혁신·검찰개혁 간부회의’를 열고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장 인선 작업 등을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서 첫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한 조 장관은 25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2차 간담회를 갖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9-09-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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