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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힘을 통한 평화”… 트럼프 ‘대북 거래외교’ 탄력

오브라이언 “힘을 통한 평화”… 트럼프 ‘대북 거래외교’ 탄력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09-19 22:18
업데이트 2019-09-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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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새 안보보좌관 임명… 대북정책 전망

강경 매파 볼턴과 달리 ‘팀 플레이어’ 역할
트럼프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협상가”
리비아 모델 대신 유화기조에 힘 실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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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담당 대통령 특사가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담당 대통령 특사가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신임 안보보좌관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무부 인질담당 대통령 특사가 임명되며 한반도 문제와 직결된 북미 협상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쳤던 전임 존 볼턴과 달리 ‘팀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하며 현 행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서서 ‘힘을 통한 평화’를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며 “미국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군대를 재건하기 위해 그들(참모)과, 대통령과 함께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은 외교정책을 주도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원만한 조력자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그 역시 외교정책의 강경파로 평가되지만, 그렇다고 전임 볼턴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견을 표출하며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당장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방식으로 북한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였던 ‘리비아 모델’ 등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힘을 받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북한에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도 그를 경질한 이유라고 말한 바 있다.

오브라이언이 특사 시절 북한이나 터키에 억류된 미국민들을 탈출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트럼프식 ‘거래의 외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역사상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협상가”라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치켜세웠다.

특히 오브라이언은 볼턴과 달리 북한과 관련한 경력이 많지 않다. 그가 중동 문제 등 다른 외교·안보 이슈에 집중하고 대북 협상은 트럼프 주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미국의소리(VOA)에 출연해 “오브라이언은 아프가니스탄 등 많은 사안에 구체적으로 관여해 왔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대북 이슈를 이끌고,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관여하겠지만, 오브라이언이 주도적 역할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9-09-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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