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3건 나왔는데 ‘화성 그놈’은 오리발

입력 : ㅣ 수정 : 2019-09-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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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몽타주. 연합뉴스

▲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몽타주. 연합뉴스

연쇄살인 5·7·9차 피해자 옷서 검출 DNA
처제 살해로 24년째 수감 중 이씨와 일치
李, 부산교도소 찾아간 경찰에 범행 부인
경찰 “피해자 원혼 생각해 진실 밝힐 것”


국내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DNA 분석을 통해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용의자는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장기복역수로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 주재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이모(56)씨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3차례 사건은 5·7·9차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9차 사건에서는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이씨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1994년 1월 청주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이고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이씨는 수감 중인 교도소로 찾아온 경찰의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했고, 별다른 반응 없이 담담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도소 측은 “이씨는 수감생활 중 규율위반 등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수용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꾸준히 작업장에 출역하고 매년 2~3회 가족, 지인 등으로부터 접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씨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라는 사실이 교도소 내부에 알려지자 당초 여러 명이 기거하던 혼방에서 독거실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반 2부장은 브리핑에서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하나의 단서”라면서 “이 단서를 토대로 기초수사를 하던 중 언론에 수사 사실이 알려져 불가피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다른 질문에는 수사 초기단계라는 이유로 대부분 “말할 수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이씨가 나머지 7차례 화성사건도 저지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확답을 피했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정식 조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고 이제 시작이다”면서 “구천을 헤매는 피해자들의 원혼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19-09-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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