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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5촌 조카 이어 부인 소환 겨눈 檢…사모펀드 수사 ‘가속’

조국 5촌 조카 이어 부인 소환 겨눈 檢…사모펀드 수사 ‘가속’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9-09-15 17:58
업데이트 2019-09-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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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묵비권 행사 없이 이틀째 조사받아

녹취록 공개에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공범들 영장 기각에 ‘몸통’ 될까 우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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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5촌조카 공항서 체포… 중앙지검에서 조사중
조국 5촌조카 공항서 체포… 중앙지검에서 조사중 검찰이 14일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 의혹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펀드 관계자들과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했던 인물로, 검찰의 사모펀드 수사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대기중인 취재진. 2019.9.14
연합뉴스
검찰이 추석 연휴 기간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를 체포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검찰이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을 세우면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씨는 자신의 녹취록이 공개되고 공범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사모펀드의 ‘주범’으로 몰리자 자진 귀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 14일 체포한 조씨를 이틀 연속 조사했다. 조 장관의 처남 정모(56)씨도 불러 사모펀드 투자 경위 등을 조사했고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상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도 이틀 연속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말 필리핀으로 출국한 조씨에 대해 변호인 등을 통해 귀국을 설득해 왔다. 체포시한 48시간이 만료되기 전까지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인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다. 이 펀드는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는데, 이 업체는 투자를 받은 뒤 관급공사 수주가 크게 늘어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장관은 사모펀드 투자 경위에 대해 친척인 조씨에게 추천을 받았을 뿐이고 투자처 정보 등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해 왔다. 필리핀에서 베트남 등 타국으로의 도피설이 번졌던 조씨가 갑자기 귀국한 데는 최근 수사 상황과 언론 보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사모펀드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씨는 녹취록이 공개되며 증거인멸 의혹까지 제기됐다. 조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달 25일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와의 통화에서 조씨는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조국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하며 말 맞추기를 시도했다. 최 대표는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우회상장 의혹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 억울하다”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펀드에 조 장관 가족이 투자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녹취록과 최 대표의 해명 모두 조씨를 주범으로 지목하는 상황이었다.

조씨와 공범으로 기재된 이 대표, 최 대표 등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도 조씨의 심경 변화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1일 밤 법원은 이 대표와 최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피의자가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고 증거가 수집돼 있으며 피의자의 관여 정도를 참작하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댔다. 범죄 혐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구속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검찰과 법원 모두 이번 사태의 주범을 조씨로 본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사모펀드와 조 장관 가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조씨 입장에서는 공범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자신이 모든 의혹을 짊어질 위험이 커진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조씨는 변호인을 선임했고 검찰 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9-09-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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