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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 촉발 와인스타인, 보도 막으려 회유했다

‘미투 운동’ 촉발 와인스타인, 보도 막으려 회유했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09-10 13:45
업데이트 2019-09-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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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기자들, 보도 뒷얘기 담은 책 출간

하비 와인스타인-AP 연합뉴스
하비 와인스타인-AP 연합뉴스
전 세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시킨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측이 자신의 성추행이 보도되지 않도록 언론사를 회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와인스타인 사건을 최초 보도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NYT) 조디 켄터, 메건 투헤이 기자가 쓴 책 ‘그녀가 말했다’에 이같은 취재 이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녀가 말했다’는 최근 영미권에서 출간됐다.

두 기자가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풍문으로 떠돌던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을 파헤치기 시작한 2017년 만해도 미 영화계에서 와인스타인 위치는 최고 권력자나 다름 없었다. 이들은 피해 여배우와 와인스타인의 전직 직원들, 영화계 관계자들을 한명 한명씩 인터뷰하며 할리우드 거물의 추악한 실체를 밝혀낼 수 있었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인 가운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변호했던 ‘페미니스트 변호사’ 리사 블룸도 있었다. NYT의 취재가 시작되자 블룸을 포함한 와인스타인의 변호인들은 과거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배우 애슐리 주드 등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고 이들의 진술이 믿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블룸은 자신이 부적절한 변호를 한 것에 대해 취재진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와인스타인의 추행 사실에 대한 내부 고발이 있었지만 그의 회사는 이를 무마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자들은 이밖에도 와인스타인 측이 진실을 감추기 위해 자신들에게 했던 일들을 상세하게 폭로했다.

이에 대해 와인스타인의 변호인 도나 로투노는 “이 책은 각각 상황에 대한 진실을 충분히 취재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AP는 전했다.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은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피해자 가운데에는 귀네스 팰트로와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 여배우를 비롯해 영화계 관계자 등 10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줬고, 이후 각계각층의 미투 운동으로 번졌다. 다큐멘터리 ‘와인스타인’이 오는 26일 개봉하는 등 사건의 이면을 다룬 영화와 서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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