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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테마파크’ 상상 속 현실 현실 속 상상

‘VR 테마파크’ 상상 속 현실 현실 속 상상

오장환 기자
입력 2019-09-05 17:34
업데이트 2019-09-0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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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다큐] KT 말레이시아 VR 테마파크 ‘브리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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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쓴 말레이시아 고객이 두 손으로 안전봉을 꼭 쥔 채 가상현실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히잡을 쓴 말레이시아 고객이 두 손으로 안전봉을 꼭 쥔 채 가상현실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20여년 전 게임개발자 리처드 게리엇은 ‘브리타니아’라는 상상의 대륙을 창조했다. 세계 최초로 가상현실 기반의 온라인 게임 울티마온라인을 선보인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가상현실 브리타니아로 모여든 유저들은 상상의 공간에서 세계관을 공유하고 서로의 동질감을 형성했다. 가상현실이지만 현실 사회의 축소판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은 유저들이 캐릭터들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뿐 몸으로 체감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최근 KT가 자체 개발한 실감 미디어 플랫폼과 가상현실(VR) 콘텐츠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름도 비슷하다. 브리니티. 기존 브리타니아 대륙을 벗어나 신대륙 브리니티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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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니티’ 대표 콘텐츠 ‘스페셜포스 VR’을 하는 말레이시아 여성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집중하고 있다.
‘브리니티’ 대표 콘텐츠 ‘스페셜포스 VR’을 하는 말레이시아 여성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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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 로보트 태권브이 이야기로 만든 VR 게임을 즐기는 말레이시아 고객이 컨트롤러를 조종하며 게임을 하고 있다.
한국 만화 로보트 태권브이 이야기로 만든 VR 게임을 즐기는 말레이시아 고객이 컨트롤러를 조종하며 게임을 하고 있다.
●비명·감탄사 쏟아져… 진동·바람 등 현실같이 느껴지는 가상 세계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레고랜드 쇼핑몰 내에 오픈한 VR 테마파크 브리니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서 현지 체험객들이 내는 비명과 감탄사가 요란했다. “호레이!”(Hooray) “소 쿨!”(So cool)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게임 내 목표를 위해 콘텐츠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영화 ‘어벤져스’의 영웅들로 변해 갔다. 팀워크로 게임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으로 진지했다.

단순히 VR 장비만 사용한다 해서 가상현실을 실제와 똑같이 느낀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실제 현실과 가깝게 하기 위해 VR 기기에 진동을, 밖에서 부는 바람을 느끼기 위해 선풍기 등을 설치했다. 유저들은 현실처럼 보고 듣고 느끼면서 더욱 가상 세계의 게임으로 빠져든다. KT는 자체 개발한 실감 미디어 플랫폼과 지난해 3월 오픈한 브라이트 신촌점에서 말레이시아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IISB와 공동 투자해 VR 테마파크 브리니티를 열었다.

조호르주의 이스칸다르 지역은 싱가포르와 가까워 관광객이 많다. 특히 레고랜드 쇼핑몰은 연평균 150만명의 고객이 찾는 명소다. 이곳에 자리 잡은 브리니티는 국내 VR 플랫폼과 콘텐츠를 아시아 지역에 알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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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테니스 경기장보다 작은 공간에서 VR 테니스 게임 중인 말레이시아 여성이 실제 경기처럼 힘껏 스매싱을 하고 있다.
실제 테니스 경기장보다 작은 공간에서 VR 테니스 게임 중인 말레이시아 여성이 실제 경기처럼 힘껏 스매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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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니티 내에서 환호성이 들리자 지나가던 현지인들이 창문 밖에서 구경을 하고 있다.
브리니티 내에서 환호성이 들리자 지나가던 현지인들이 창문 밖에서 구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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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중년 남성이 진지한 표정으로 VR 게임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년 남성이 진지한 표정으로 VR 게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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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 게임을 하는 말레이시아의 청년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팀플레이 게임을 하는 말레이시아의 청년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게임 속 캐릭터처럼 생생한 입체감… 아이들도 어른들도 대만족

말레이시아 현지 고객인 파라(27)는 “과거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등으로 모니터를 보며 비디오 게임을 즐겼지만, 내가 직접 게임 속으로 들어가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는 콘텐츠는 브리니티 내에 있는 VR 게임이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그는 “처음 VR 게임을 봤을 때 어린아이들이 많이 즐길 줄 알고 찾아왔는데, 나처럼 성인인 사람들도 너무나 흥미로워했다”고 체험담을 전했다.

하나 브리니티 운영총괄책임자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변 국가 중에서 한국 콘셉트의 VR 게임장은 브리니티가 처음”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선 한국 콘텐츠들의 인기가 높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글 사진 조호르주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2019-09-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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