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투항” “기가 찬다” “사퇴해라” … 몰매 맞은 나경원

입력 : ㅣ 수정 : 2019-09-0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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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뒷북 청문회 합의에 분통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6일 가족 증인 없는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4일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직후 한국당 안팎에서 나 원내대표의 책임론이 크게 불거졌다. 청문회장에서 조 후보자를 상대로 질의해야 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컸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백기투항식 청문회에 합의했다고 한다”며 “임명 강행에 면죄부만 주는 제1야당이 어디에 있나”라고 썼다. 이어 “이미 물건너간 청문회를 해서 그들의 쇼에 왜 판을 깔아 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틀이 보장된 청문회를 하루로, 단 한 명의 증인도 없는 청문회에 어떻게 합의를 할 수 있는지 도대체 원내지도부의 전략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청문회 하려면 진작 했어야지 이미 물건너갔다”며 “셀프청문회 다 했는데 이제 무슨 청문회인가. 국회가 그렇게 무시당하고도 또 판을 깔아 준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정치판에서 원내대표의 임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 원내대표는 더이상 야당 망치지 말고 사퇴하라”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제 야당 공조로 국정조사랑 특검만 하면 되는데 대체 무슨 전략인지 알 수가 없다”며 “연찬회 때 청문회 보이콧 이야기를 꺼냈을 때도 기가 찼었다”고 말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청문회를 서둘러 했다면 많은 의혹이 묻혔을 것”이라며 “지도부 역량으로 이만큼 온 것”이라고 책임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에 대한 당 내부의 ‘전략 실패’ 평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15일 나 원내대표가 서명한 여야 5당 합의(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검토)는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사태의 빌미가 됐다. 실제 여야 4당은 패스트트랙 국면 내내 당시 합의문을 내보이며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 과정에서 자신을 포함한 59명이 수사 대상이 된 데 대해서도 마땅한 출구전략이 없는 상태다.
 한 중진 의원은 “예전 같으면 (원대대표가) 수십 번도 더 물러났어야 하는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사퇴 요구가 나올지는 모르겠다”며 “조국 이후 상황을 보고 의원들이 나설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당 당헌·당규에 원내대표를 강제로 물러나게 할 조항은 없다.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사퇴를 결의하는 방법이 유일한데, 의총 소집은 원내대표의 고유 권한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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