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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평화협정 합의… 미군 5000여명 아프간 철수

18년 만에 평화협정 합의… 미군 5000여명 아프간 철수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09-03 22:18
업데이트 2019-09-0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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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탈레반과 초안 합의 “135일 내 철군”
5개 기지도 폐쇄… 트럼프 승인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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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수도서 폭탄테러 최소 16명 사망
아프간 수도서 폭탄테러 최소 16명 사망 2일(현지시간)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협정 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그린빌리지 근처에서 대형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19명이 다쳤다. 탈레반 일부 세력이 평화협정에 불만을 갖고 테러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탈레반은 직접 테러 배후를 자처하기도 했다. 사진은 이튿날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아프간 보안 부대와 이를 촬영하는 취재진의 모습.
카불 AP 연합뉴스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진행해온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특사가 2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135일 이내 병력 5000여명을 철수하고 5개 기지를 폐쇄하는 협정 초안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장해온 아프간 철군이 현실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 등은 탈레반과의 9차 평화협상을 마친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특사가 이날 아프간 현지 톨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정 초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으면 미군이 단계적 철수를 시작하는 등 18년간 계속된 아프간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협정 초안에 관해 설명을 들었으며 검토한 뒤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협상에서 탈레반이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이 미국과 그 동맹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는 데 아프간이 이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을 불허하는 조건 등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을 협상 중이었다. 올해 초 평화협정의 대략적인 방향에 합의한 후 그동안 세부사항을 두고 협상을 벌였다.

평화협정 초안이 나왔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할릴자드 특사는 현재 1만 4000명 규모인 미군 가운데 5000여명이 철수한 후 나머지 병력의 철수 등 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철군 뒤에도 정보 담당 인력을 남기길 원하고 있어 모든 미군 인력이 예외 없이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탈레반과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협상에 대해 “미국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탈레반은 잃을 게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협정 소식이 알려진 뒤 몇 시간 만에 수도 카불에서는 대형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6명의 사망자와 119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아프간 내 혼돈은 계속됐다. 탈레반은 “자살폭탄과 총격을 합친 공격이 이뤄졌다”며 자신들이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9-09-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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