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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 “KBS 지역방송국 구조조정 계획 철회하라”

전남 지역, “KBS 지역방송국 구조조정 계획 철회하라”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19-08-23 13:37
업데이트 2019-08-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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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순천 방송국 폐지는 지방분권시대 역행

전남 지역에서 KBS의 일방적인 지역국 폐쇄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최근 공영방송 KBS가 내놓은 지역방송국 구조조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계획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도의원들은 지난 22일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KBS는 지역국 기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S는 악화되는 회사의 재정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방송국의 광역화’를 비상경영 방안으로 내놓았다. 이 방안에는 지역 7곳의 TV와 편성·송출센터, 총무직제를 없애고, 기능을 광역 총국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BS안대로 실행될 경우 당장 내년부터 목포 KBS와 순천 KBS의 상당 기능이 광주 KBS로 옮겨가게 돼 지역 언론의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2004년 여수를 비롯한 전국 7곳의 방송국을 폐지한 바 있다.

전남도의회는 “이번 비상계획이 TV와 편성 기능을 없애고 지역 방송국을 폐쇄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역의 언로가 차단되는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국 구조조정으로 지역민의 소식을 신속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대폭 축소시키는 것은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도의회는 이어 “지방분권시대에 더욱 알찬 지역뉴스를 내보내야 하는 시점에서 지역방송의 축소는 주민들의 시청거부나 수신료 납부 거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원들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본사경영 방식에서 찾아내 개선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민중당 전남도당과 순천시의회, 순천KBS 폐쇄반대 전남도민행동(준)’,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도 지역방송국 폐쇄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순천 KBS의 경우 100억원 가량의 시청료가 걷히고 있고 지역 방송국을 독립채산으로 운영한다고 했을 때 흑자경영이다”며 “경영논리로 보더라도 구조조정의 대상은 지방 방송국이 아니라 KBS 본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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