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단독] “조국 딸, 자소서에 백신硏 인턴 허위 기재”

[단독] “조국 딸, 자소서에 백신硏 인턴 허위 기재”

문경근 기자
문경근, 강윤혁 기자
입력 2019-08-22 18:08
업데이트 2019-08-22 18: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백신연구소 “중고생 인턴십 과정 없었다”

이은재 의원 “5박6일 탐방프로그램 운영
사전 직무훈련격 인턴십과는 거리 멀어”
사실과 다른 내용 기술해 고려대에 제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2019.8.2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2019.8.2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려대에 제출한 입학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국제백신연구소’(IVI)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경험을 쌓았다고 기술했지만, 해당 인턴십 프로그램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법사위 소속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22일 “서울대 안에 위치한 IVI 본부 측에 확인하니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십 프로그램 자체를 운영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허위 기재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단국대, 조국 딸 논문 진상조사위 구성 결정
단국대, 조국 딸 논문 진상조사위 구성 결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외국어고 재학 시절인 2008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2주간 인턴십에 참여한 뒤 관련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과정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2일 단국대 죽전캠퍼스(경기 용인)에서 열린 연구윤리위원회 첫 회의에 강내원 위원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조씨는 2010년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고려대 환경생태과학부에 입학할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이미 논란이 된 단국대 의료원 논문, 공주대 인턴십 경험과 함께 “나는 환경, 생태, 보건 등의 관심 분야의 국제적 상황을 감지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경험을 쌓았다”고 기술했다.
이미지 확대
대한의학회, 사실 규명 촉구
대한의학회, 사실 규명 촉구 22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대한의학회 긴급이사회에서 장성구(가운데) 회장 등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조 후보자 딸의 제1저자 자격이 합당한지 의심스럽다”며 단국대와 대한병리학회에 사실 규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2008년과 2009년에 IVI가 중고생을 대상으로 ‘LG-IVI 사이언스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조씨가 여기에 참석했을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이것은 5박 6일짜리 탐방 프로그램이어서 사전 직무훈련 격인 인턴십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LG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했고, 1기(2008년)에 63명이 참가했으며 외국 학교 학생 16명, 국내 국제학교 학생 6명, 그리고 외국 국적의 학생 13명 등이 포함됐다.

IVI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도 “탐방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중고생 대상 인턴십을 운영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IVI 측에 해당 탐방 리더십 프로그램 참가자 및 심사위원 명단를 요청했지만 “오래돼 관련 자료는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했다.

IVI는 개발도상국 국민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백신 개발 및 보급에 전념하는 국제기구로 서울대 안에 본부를 두고 있다.

아울러 조씨가 자기소개서에서 참여했다고 언급한 WHO 인턴십 프로그램 지원(2008년)의 경우도, 당시 면접관이던 서울대 A교수가 국가인권위원회 산하 국제인권전문위 위원이었기 때문에 국제인권위원장이던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또 WHO 인턴십은 20세 이상만 지원 가능해 당시 고등학생이던 조씨가 어떻게 지원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9-08-23 1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