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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 시장 ‘매서운 한파’

하반기 취업 시장 ‘매서운 한파’

한재희 기자
입력 2019-08-19 17:54
업데이트 2019-08-2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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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채용 4% 감소… 중기는 반토막

상장사 10곳 중 1곳은 한 명도 안 뽑아
기업 절반 “日규제로 매출 2.8% 줄 것”
올 하반기 취업 시장도 ‘바늘구멍’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고 ‘일본 무역 제재’ 사태까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하반기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상장사 2212곳(응답 699곳)을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예상 채용 규모는 총 4만 4821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4만 7580명)보다 5.8%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4.1% 감소한 4만 2836명에 그쳤다. 중견기업 채용 예정 규모는 지난해보다 21.7% 줄어든 1393명, 중소기업은 48.6%나 감소한 592명에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 중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곳은 66.8%였다. 뽑지 않겠다고 한 곳은 11.2%, 나머지 22%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채용을 안 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6.7%였는데 올해는 4.5% 포인트나 늘어나며 ‘취업 혹한기’를 예고했다.

인크루트는 “올해 전체 채용 규모 중 기업별 구성비는 대기업 95.6%, 중견기업 3.1%,중소기업 1.3% 순이다. 대기업발(發) 마이너스 채용계획이 더욱 우려된다”면서 “중소기업 쪽도 ‘고용쇼크’를 넘어선 ‘고용 증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들과 부딪치면서 채용 규모를 극명하게 줄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몸을 사리는 것은 하반기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비금융업 매출액 1000대 기업(153개사 응답)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물어본 결과 절반 이상(51.6%)이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48.4%였다. 이들은 이번 사태 때문에 매출액이 2.8% 줄고 영업이익은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단기 대응책으로 국내외 대체 수입선 확보(53.7%), 대체 부품소재 물색(15.9%), 일시적 사업축소·긴축경영(8.5%), 생산품목 등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8.0%)을 꼽았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 지원 과제로는 대체 수입선 확보 지원(30.9%), 부품소재 국산화 재정 지원(23.9%), 피해업종 세제 혜택(23.0%)이 언급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9-08-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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