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2차례 낙제에도 장학금…지도교수는 부산의료원장 임명

입력 : ㅣ 수정 : 2019-08-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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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성적 미달로 두 차례나 낙제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6학기에 걸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A교수는 올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돼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를 의식한 대가성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6학기 1200만원…교수 “열심히 하란 뜻”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19일 부산대로부터 제출받은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및 유급자 현황’을 보면 조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속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2017년 5월 민정수석이 됐다.
 해당 장학금은 A교수가 부친의 호를 따서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했다. A교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7명에게 장학금을 줬는데 조씨를 제외한 6명에게는 모두 1회씩 150만원(4명)과 100만원(2명)을 지급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로는 조씨에게만 장학금을 몰아줬다. 조씨는 2015년 1학기에 3개, 2018년 2학기에 1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을 당했다.
 모호한 선정 기준에 대해 A교수는 “2015년 1학기에 낙제한 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학업에 정진하라는 뜻에서 면학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의전원 의학과 유급자 5명 중 소천장학금을 받은 건 조씨가 유일하다.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A교수는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이 임명권을 가진 부산의료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야권에서는 A교수가 부부 재산이 50억원이 넘는 조 후보자의 딸을 지원한 것은 결국 조 후보자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의료원장 “절차 따라 공정하게 선정”

 이에 대해 법무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조 후보자는 딸이 장학금을 받은 사실 외에는 잘 모른다. 민정수석이 교수 인사까지 관여한다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의료원장인 A교수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원장직은 부산시가 정한 공모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응모·선정됐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9-08-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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