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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 6300㎞를 따라 걸은 영국인 다이크스, 352일 걸렸단다

양쯔강 6300㎞를 따라 걸은 영국인 다이크스, 352일 걸렸단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8-12 12:40
업데이트 2019-08-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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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강을 따라 6300㎞를 죽 걸은 이가 있다. 352일 걸렸단다. 중국인인가 싶겠지만 영국인이다.

웨일스 콘위 카운티의 올드 콜윈 출신인 애시 다이크스(29)가 티베트 평원의 상류 지점에서 시작한 여정을 12일 상하이 외곽 바다로 접어드는 지점에서 마쳐 세계 첫 이정표를 세운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원래는 이틀 전에 상하이에서 여정을 마칠 수 있었지만 태풍 레끼마 때문에 늦어졌다.

25세가 되기 전 몽골과 마다가스카르를 횡단한 최초의 기록을 작성한 다이크스는 이번 쾌거가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양쯔강은 나일, 아마존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며, 한 나라를 흐르는 강으로는 가장 길다.

양쯔강을 따라 걷는 그의 행보는 중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켜 아디다스, 잡지 GQ에도 사진이 소개됐고, 무술 배우 제트 리(이연걸)와도 함께 하는 계기가 됐다. 다이크스는 “여기선 큰 뉴스다. 수많은 텔레비전과 잡지에 소개됐다. 다국적, 중국 다큐멘터리 팀이 취재했다. 이렇게 큰 기대를 모을줄 예상하지 못했다. 거품처럼 부풀어올랐다. 내 책은 만다린어로도 옮겨졌고 내 느낌에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여행을 기획할 때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을 일깨우고 서구인들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중국의 단면을 보여주고, 환경 이슈들을 부각시킬 목적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할수록 중국인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오히려 자신이 몰랐던 이들에게 정보를 나눠준다는 느낌마저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나 고향 웨일스에서 가장 높은 스노든 산의 해발 고도 다섯 배에 이르는 5100m 지점에서 여정의 첫 발을 떼느라 많이 힘들었다. 그의 출발을 돕던 많은 이들이 고산병 증세나 부상 때문에 쓰러지는 바람에 두 달 늦게 출발하게 돼 겨울에 첫눈을 맞으며 영하 20도 추위에 떨어야 했다.
너무 추워 곰들이 사냥을 위해 산 아래로 기어내려오는 것도 봤다. 그는 “그 녀석들에게 우리는 그저 걸어다니는 칼로리 덩어리였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나아가 가장 어려웠을 때를 티베트 평원을 통과했을 때였다고 털어놓았다. 다이크스는 “내 생각에 그렇게 한 것은 똑똑하게 해낸 것이다. 이건 중국 시장을 여는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모두

본인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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