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각의(국무회의)에서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결정한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브리핑 화면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CNN은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한 2일 결정에 대한 기사에서 양국간 갈등을 ‘전시상황’에 비유했다. CNN인터내셔널판은 ‘경제전쟁 선포’(declaration of economic war)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이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사태를 소개했다.
CNN은 보도에서 “(일본의 이날 결정으로) 스마트폰과 전자제품의 전세계 공급망을 위협하는 분쟁을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은 무역 금지 사태가 아니다”라는 여당인 한국 민주당 측의 발언을 인용해 “우리나라(한국)에 대한 전면적인 경제전쟁 선포”라며 한일관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또 CNN은 이날 오전 코스피 주가가 하락했다고도 전했다.
보도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관련 대기업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한일 경제갈등의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삼성의 투자담당 임원과의 통화를 인용해 “일본의 수출 통제와 이러한 새로운 상황이 가져올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또 SK하이닉스도 하반기 매출 부진을 우려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도 1일(현지시간) 일본의 이같은 경제 보복에 대해 “무역거래를 무기화했다”고 비판했다. 헨리 패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학 교수 등이 쓴 기고문에서 WP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이유에 대해 안보 문제를 거론하며 정당화했지만, 한국 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라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