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 DCT 변속기에 최고출력 177마력 ‘파워짱’
원격시동·통풍시트·무선충전 ‘편리짱’
전방추돌방지·차선이탈방지·안전하차 ‘기술짱’
핸들링 반응 빠르고 조용조용 ‘기분짱’
기아자동차가 최근 ‘물건’을 하나 내놨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SELTOS)가 그 주인공이다. 셀토스는 ‘스피디’(SPEEDY)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헤라클레스의 아들 ‘켈토스’(CELTOS)의 합성어다.
하지만 지난 18일 경기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셀토스는 소형 SUV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편이었다. 차체 길이는 4375㎜로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4255㎜), 쌍용차 티볼리(4225㎜), 현대차 코나(4165㎜), 기아차 스토닉(4140㎜), 르노삼성차 QM3(4125㎜)는 물론 준중형인 기아차 니로(4355㎜)보다 더 길었다. 내부 공간은 준중형급 SUV 못지않게 넓었다. 앞뒤 실내공간 지표인 축간거리는 2630㎜로 투싼·스포티지와 40㎜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기에 첨단 신기술이 아쉬울 것 없을 만큼 대거 탑재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안전 하차 보조 등이 풍성하게 적용됐다. 또 보스(BOSE) 프리미어 사운드 시스템과 스마트키 원격 시동 기능, 휴대전화 무선 충전 장치, 열선·통풍시트 등과 같은 편의 사양도 선택할 수 있다. 변속기는 7단 DCT가 장착됐다.
시승을 통해 기아차가 그동안 셀토스를 ‘도심형 SUV’가 아닌 ‘하이클래스 SUV’라고 광고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은 “셀토스는 치열한 소형 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기아차 내부적으로는 ‘셀토스 역효과’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성능이나 크기, 첨단 사양,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스포티지, 니로, 스토닉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소형 SUV 베뉴의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셀토스가 ‘팀킬 차’라고 불리는 이유다. 셀토스가 준중형도, 소형도 아닌 애매한 크기에 가격이 만만치 않은 고사양 모델이라는 점은 단점이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1929만~2636만원. 최고 사양인 노블레스 모델을 기반으로 옵션을 추가하면 3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19-07-26 3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