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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독도영공침범’ 실무협의…러, 침범 인정 안해

한·러 ‘독도영공침범’ 실무협의…러, 침범 인정 안해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07-25 14:40
업데이트 2019-07-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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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마르첸코 러시아 공군 무관이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관련 실무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2019.7.2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니콜라이 마르첸코 러시아 공군 무관이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관련 실무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2019.7.2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한국과 러시아가 지난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국장급 실무협의를 열었다. 우리 군은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은 침범을 인정하기는커녕 관련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5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한 한·러 국장급 실무협의를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국 실무협의에는 국방부 이원익 국제정책관과 주한 러시아 무관부 무관대리 니콜라이 마르첸코 공군대령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협의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일부 자료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3일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를 군 레이더로 포착한 항적 자료 등 일부 자료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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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마르첸코 러시아 공군 무관이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관련 실무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2019.7.2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니콜라이 마르첸코 러시아 공군 무관이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관련 실무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2019.7.2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에 회의에 참석한 주한 러시아 대사관 무관은 “한국이 제시한 자료를 본국에 전달하겠다. 본국에서 자료를 확인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오늘 실무협의를 통해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 사실을 확인해주는 증거자료를 제공하고,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러시아 측은 동 자료를 진행 중인 조사에 적극 참고할 수 있도록 러시아 국방부에 즉시 송부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는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상호 교환한 군사정보는 제3국에 유출해서는 안 된다.

군 당국은 러시아 A-50이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KF-16 전투기에서 발사한 ‘플레어’ 사진과 레이더 영상, KF-16과 F-15K의 디지털 비디오 레코드(DVR) 기록, 레이더에 포착된 A-50 항적, 전투기 조종사의 경고 사격 음성기록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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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공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TU-95’
우리 영공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TU-95’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사진은 러시아 TU-95 폭격기 모습. 2019.7.23
이타르 타스 연합뉴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러시아 측의 영공 침범 행위를 알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실무협의에 참석한 러시아 측은 ‘영공침범’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전날 주러시아 한국 무관부를 통해 자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우리 정부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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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러시아·중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고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입하자 우리 공군은 F15K와 KF16을 출격시켜 경고 사격을 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사진은 지난 1월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이끄는 F15K, KF16 전투기 편대가 독도 상공을 날고 있는 모습.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지난 23일 러시아·중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고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입하자 우리 공군은 F15K와 KF16을 출격시켜 경고 사격을 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사진은 지난 1월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이끄는 F15K, KF16 전투기 편대가 독도 상공을 날고 있는 모습.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주한 러시아 대사관도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자국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을 인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기억하는 한 러시아 군용기가 남쪽으로 비행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그들이 한국 영공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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