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수구 마지막에 웃다… 투혼은 패배하지 않는다

입력 : ㅣ 수정 : 2019-07-2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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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뒤 마침내 천금 같은 1승
남자 수구대표팀의 권영균이 23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남자 15·16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의 골망을 흔든 뒤 포효하고 있다. 권영균은 이날 대표팀 내 최다 득점인 3골을 기록했다.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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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수구대표팀의 권영균이 23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남자 15·16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의 골망을 흔든 뒤 포효하고 있다. 권영균은 이날 대표팀 내 최다 득점인 3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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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끝에 1승. 세계 무대에 데뷔한 한국 남자수구가 목표했던 ‘1승’을 수확하고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퇴장했다.
골키퍼 이진우가 지난 15일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얼굴로 공을 막고 있는 모습.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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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키퍼 이진우가 지난 15일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얼굴로 공을 막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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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3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부 15·16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를 17-16(3-3 2-2 4-5 3-2 <5-4>)으로 따돌렸다. 전·후반을 12-12 동점으로 마친 뒤 승부 던지기에서 5-4로 이겨 금쪽같은 1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A조 세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그리스(3-26패)를 비롯해 세르비아(2-22패), 몬테네그로(6-24)에 3패를 당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카자흐스탄과의 순위 결정전에서도 4-17로 패했지만 C조에서 1무2패로 4위에 머물렀던 뉴질랜드를 상대로 대회 마수걸이이자 마지막 승리를 거두며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11-12로 밀리던 4쿼터 종료 32초 전 권영균(32·강원수영연맹)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망을 흔들고 종료 직전 매슈 루이스(25)의 문전 슈팅을 골키퍼 이진우(22·한국체대)가 선방하면서 극적인 12-12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승부 던지기 1-1 상황에서 골키퍼 이진우는 상대 두 번째 슈터 니콜라스 스탄코비치(21)의 슛을 막아냈고, 이게 승부처가 됐다. 한국은 종료 직전 ‘극장골’을 뽑아냈던 권영균까지 5명의 슈터 모두가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오른쪽) 여사가 23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최종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 남자 수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김 여사 왼쪽은 이용섭 광주시장 겸 대회 조직위원장.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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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오른쪽) 여사가 23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최종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 남자 수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김 여사 왼쪽은 이용섭 광주시장 겸 대회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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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훈갑은 지난 4차례 경기에서 ‘얼굴 블로킹’으로 골문을 지켜냈던 이진우였다. 그는 그리스와의 1차전부터 상대의 강한 슈팅을 안면으로 막아내 퉁퉁 부은 얼굴이 화제가 됐다. 이틀 전 카자흐스탄전에서도 그는 여지없이 얼굴 블로킹을 감행한 뒤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40번이고 50번이고 계속 얼굴을 맞을 수 있다”며 투혼을 불살랐다.

이날도 스탄코비치의 승부 던지기 두 번째 슈팅을 얼굴로 막아내 알토란 같은 1승의 디딤돌 역할을 한 이진우는 “슛에 얼굴을 맞는 순간 오늘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목표는 1승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목표를 이뤘으니 우리나라가 개최한 이 대회를 선방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승재 대표팀 코치는 “대표팀은 아마 일반인이었다면 훈련 도중 익사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매일 했다.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내년 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아시아워터폴로챔피언십에서 한국은 아시아에 주어진 쿼터 1장을 노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7-2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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