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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한빛원전, 제초제 살포로 소나무 다량 고사 ‘말썽’

영광 한빛원전, 제초제 살포로 소나무 다량 고사 ‘말썽’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19-07-23 11:30
업데이트 2019-07-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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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있는 30~60년생 소나무 100여그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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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한빛원자력본부가 주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에 맹독성분이 있는 제초제를 살포해 소나무 100여그루가 죽거나 고사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영광 한빛원자력본부가 주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에 맹독성분이 있는 제초제를 살포해 소나무 100여그루가 죽거나 고사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영광 한빛원자력본부가 지역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에 제초제를 살포해 소나무 등이 무더기로 죽거나 고사되는 처지에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맹독성 성분이 있는 제초제가 무분별하게 뿌려졌다는 점에서 안전 불감증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2002년 원자력발전소 주변 장소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사회와 화합 장소를 마련하고자 33만 578㎡(10만평) 규모의 ‘한마음 공원’을 조성했다. 각종 체육시설과 공연 무대, 공원 등이 꾸며져 있어 휴양과 체력단련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소나무 등 9500여 그루와 영산홍 등 4만 2000여주가 식재돼 군민들의 힐링 장소로 각광받는 장소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이곳에 있는 나무들이 죽기 시작했다. 소나무에서 잎이 마르고 색깔이 변하는 등 무더기로 ‘고사’ 증상이 나타났다. 현재 알려진 숫자만 30~60년생 소나무 100여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확대 우려도 보인다.

공원을 관리하는 한빛원자력본부가 수십년동안 지역민들이 하던 방제 작업을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직접 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한마음 공원은 인근 주민들이 잡초 제거작업과 잔디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었지만 소송에 휘말리면서 한빛원전본부에서 직접 제초제 작업을 했다. 현재 주민들도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23일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잡초제거를 위해 ‘반벨’ 제초제 120병(1병당 300㎖)을 구입, 살포했다. 이 제초제는 잔디에 난 잡초를 제거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나무 수종에는 치명적인 약품이다. 시중에 있는 농약사에서도 1년에 5병 정도가 판매될 정도로 독성이 강한 제품이다. 한빛원전은 정확한 파악도 없이 제초제를 뿌려 마치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에 걸린 모습처럼 벌겋게 죽은 상태로 퍼져있다.

산림 업무를 하고 있는 A씨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공 장소에 맹독성 물질을 살포할 때는 출입금지 표지 등을 설치하고 전문가가 직접 해야 한다”며 “제초제가 닿은 나무는 살릴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제초제 성분을 하루빨리 없애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빛원전은 트랙터에 1000ℓ 대형물통을 싣고 다니면서 안전표시 없이 공원에 뿌렸다. 이에대해 한빛원전은 “제초 작업에 사용한 통을 소독하지 않고 농약을 넣어 일을 하다 제초제 성분이 남아 있어 피해가 발생했다”며 “나무들이 죽은게 아니고 새순이 돋아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제초제 물통과 살충제 전용통을 별도로 구입해 착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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