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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에 ‘주권’ 언급했던 문 대통령, 어느 때보다 단호”

“아베에 ‘주권’ 언급했던 문 대통령, 어느 때보다 단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7-22 15:27
업데이트 2019-07-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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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평창 블리스 힐 스테이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가차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18.2.9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평창 블리스 힐 스테이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가차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18.2.9
청와대 사진기자단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글
평창 동계올림픽 한일정상회담 뒷얘기 전해

최근 한일 양국 간 갈등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두 정상 모두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해 한일정상회담에서의 문 대통령의 일화를 다시 꺼냈다.

윤영찬 전 수석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베 총리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차 방한해 문 대통령과 한일정상회담을 가졌을 때의 일을 회고했다.

당시 한미연합사령부는 남북 화해 국면에서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이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난해 2월 9일 올림픽 개막식 직전에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한미 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의 주권의 문제이며, 내정에 관한 문제”라고 반박했다고 당시 그 자리에 배석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언론에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하 윤영찬 전 수석은 “당시 정상회담은 일촉즉발의 분위기였다”면서 “미국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가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고, 행사 직전 한일정상회담이 열렸다”면서 “보통 이런 잔칫날에는 주변국 정상들은 주최국 정상을 격려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그날의 분위기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윤영찬 전 수석은 “아베 총리는 한미 군사당국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견인하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한 것이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라면서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한미 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다. 아베 총리께서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박을 했다”면서 이때 문 대통령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평창 블리스 힐 스테이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가차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18.2.9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평창 블리스 힐 스테이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가차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18.2.9
청와대 사진기자단
윤 전 수석은 “저녁 개막식 포토 세션이 5시 30분부터 시작됐으나 아베 총리는 6시 15분에야 나타났다.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포토 세션에 안 나가면 어쩌나 긴장도 했다”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은 밖으로 나가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윤영찬 전 수석은 이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저는 일제 강점과 분단으로 이어진 한반도의 비극에 대한 이웃나라 일본, 특히 아베 총리의 공감 능력 부족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영찬 전 수석은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났다. 아베 총리에겐 아쉽겠지만 연립여당은 개헌 발의선 확보에 실패했다”면서 “한반도 긴장 상태 지속, 대결주의적 한일 관계 조성 등 아베 총리의 불온한 시도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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