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Zoom in] 매년 1000명 숨지고 이재민 수백만명…‘몬순 홍수’ 인도·네팔 외교 갈등으로

입력 : ㅣ 수정 : 2019-07-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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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피해 원인·대책 놓고 공방
네팔 “인도 제방이 물 흐름 막아 침수”
인도 “네팔 무분별 개발에 재앙 낳아”
몬순 홍수에 허리춤까지 물에 잠긴 인도 비하르 시타마르히에서 17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머리에 짐을 인 채 이동하고 있다. 이번 홍수로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지역에서만 최소 30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타마르히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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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순 홍수에 허리춤까지 물에 잠긴 인도 비하르 시타마르히에서 17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머리에 짐을 인 채 이동하고 있다. 이번 홍수로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지역에서만 최소 30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타마르히 AFP 연합뉴스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몬순 홍수’가 이들 국가의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연 1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자연재해이지만 원인과 대책을 놓고 국가 간 공방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몬순 홍수가 외교전으로 비화한 대표적인 국가들은 18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와 네팔이다. 네팔은 최근 2년간 홍수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인도가 국경지대에 건립한 둑 모양의 구조물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인도 갠지스강 유량의 70%가 네팔에서 유입되는데 이 구조물이 네팔에서 인도로 가는 물의 흐름을 막았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人災)라는 주장이다. 네팔 당국은 BBC에 “10개 정도의 제방 구조물이 있는데 이 때문에 수천 헥타르에 이르는 우리 토지가 해마다 침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에 인도는 “둑이 아니라 도로를 지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도에서도 홍수가 날 때마다 반(反)네팔 정서가 높아진다. 이들은 갠지스강 지류인 코시와 간다키 등 네팔 내 주요 강들이 범람할 때 네팔이 수문을 열어 인도인들의 정착지를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네팔의 강 주변은 산림 벌채와 채굴 등 개발이 진행되며 현재 홍수대책 기능이 떨어진 상태다. 인도는 결국 네팔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이 ‘홍수 재앙’을 낳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양국은 수자원 관리기관 차원을 넘어 외교 채널까지 가동했지만 평행선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BBC는 “네팔 외교관들은 인도에 제대로 문제 제기를 못 하고 있다는 자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며 이들 이웃국가 간 환경 문제가 훨씬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남아시아 몬순 시즌은 6월 중하순부터 9월까지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를 중심으로 1200명 이상 숨지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9-07-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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