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슈퍼밴드 우승 ‘호피폴라’, 드럼·베이스 없이 4인조로 구성

‘슈퍼밴드’ 우승팀 호피폴라. 왼쪽부터 하현상, 김영소, 홍진호, 아일. JTBC 제공
‘슈퍼밴드’ 우승팀 호피폴라. 왼쪽부터 하현상, 김영소, 홍진호, 아일. JTBC 제공
“끝나고 나니까 졸업한 것처럼 그립네요. 사회에 처음 나온 것처럼 이제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아일)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만난 밴드 ‘호피폴라’의 멤버 아일은 긴 오디션 여정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정리했다. 호피폴라는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최종회에서 결선 1, 2차전 점수와 실시간 문자 투표 등 합산 최고점을 받았다.

‘슈퍼밴드’는 기존 밴드 오디션과 달리 프로그램 내에서 참가자들끼리 팀을 만들어 겨뤘다. 아일(보컬·건반), 김영소(기타), 하현상(보컬), 홍진호(첼로) 등 호피폴라의 네 멤버 역시 처음에는 낯설었다. 다소 이질적이던 각자의 음악은 밴드 안에서 호피폴라만의 개성으로 피어났다.

일반적인 밴드와 달리 드럼이나 베이스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막내 김영소는 “저희는 첼로가 베이스를 채우고 있고 저의 핑거스타일이 기타 하나로 꽉 채우는 연주 스타일”이라며 “저희만의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일은 “시간이 흐르면 (밴드 형태에 대한) 고정관념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뮤지션이 모여서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밴드”라고 소신을 밝혔다. “록 음악에 대해서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홍진호는 “내가 욕심을 내야만 사람들이 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꼭 내가 주인공이 아니어도 된다는 걸 오디션을 통해 배웠다”며 밴드 활동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슬란드 록밴드 시규어 로스의 곡 이름이기도 한 호피폴라는 아이슬란드어로 ‘물웅덩이에 뛰어들다’라는 뜻이다. 아일은 “호피폴라를 들었을 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느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과 일맥상통한다”며 앞으로 이들이 펼쳐보일 음악 세계를 암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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