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일본어판 때린 靑… 조국 “매국적 제목 누가 뽑았나”

입력 : ㅣ 수정 : 2019-07-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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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감정 부추기는 제목 바꿔 기사 제공
靑 “국민의 목소리 반영한 것인지 의문”
조 수석 “국민으로 강력 항의… 답변을”
한일갈등 장기화 시 왜곡보도 차단 의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17일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의 일본판 기사를 겨냥해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조 수석의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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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17일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의 일본판 기사를 겨냥해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조 수석의 페이스북.
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7일 일본 경제보복과 한일 갈등을 다룬 조선·중앙일보의 일본판 기사 제목과 관련, “혐한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대변인도 이날 “(해당 보도가) 진정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현 정부 들어 특정 보도의 사실관계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 등을 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강한 톤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조 수석은 페이스북에 MBC 시사프로그램(15일 방송)을 인용해 “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할 것인가”라며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 있는 답변을 희망한다”고도 했다.

조 수석이 캡처한 화면에는 ‘관제 민족주의가 한국을 멸망시킨다’(3월 31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7월 4일), ‘북미 정치쇼에 들뜨고 일본 보복에는 침묵하는 청와대’(7월 3일·조선), ‘문재인 정권발 한일관계 파탄의 공포’(4월 22일),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5월 10일), ‘반일은 북한만 좋고 한국에 좋지 않다’(5월 10일·중앙) 등이 나열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고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이후 정부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하게 한 발 한 발 내디디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4일 ‘일본의 한국 투자 1년 새 마이너스 40%, 요즘 한국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로 제목을 바꿔 일본어판 기사를 제공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국채보상·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를 ‘해결책 제시 않고 국민 반일감정에 불붙인 청와대’(15일)로 바꾼 조선일보 일본판 사례를 적시했다.

그는 “많은 일본인이 한국 기사를 번역한 이런 기사로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고 모두 각자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한다”고 했다.

민정수석과 대변인이 연이어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정부 대응에 비판적 논조를 보여 온 조선·중앙의 보도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보복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적전 분열’을 막는 한편 일본에 잘못된 ‘시그널’이 가지 않도록 왜곡 보도를 막아야 한다는 판단인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개인 자격으로 올린 것이며 (대변인 발언과) 연관이 없다”고 했다. ‘대변인 발언에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인가’라는 물음에도 “대변인이 늘 대통령의 말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변인실 차원의 언론 대응임을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9-07-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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