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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갈등 속 ‘辛의 대응카드’ 주목

한일 경제갈등 속 ‘辛의 대응카드’ 주목

심현희 기자
입력 2019-07-16 17:56
업데이트 2019-07-1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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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닷새간 하반기 사장단 회의 시작

계열사별 중장기 전략·시너지 방안 논의
매각 결정된 카드·손보 등 4개사도 참석
유니클로·아사히 등 日과 합작사 많아
11일간 日 출장… 금융·정재계 두루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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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식품 사업부문(BU)을 시작으로 유통·화학·호텔서비스 BU 순으로 오는 20일까지 사장단 회의를 열고 악화된 한일 관계 속 그룹 전략을 논의한다.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식품 사업부문(BU)을 시작으로 유통·화학·호텔서비스 BU 순으로 오는 20일까지 사장단 회의를 열고 악화된 한일 관계 속 그룹 전략을 논의한다.
뉴스1
한일 양국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롯데그룹이 16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올해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이날 시작했다. 최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신동빈(64) 회장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 갈등에 대해 어떤 얘기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의는 오는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 주재로 열린다.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그룹 내 4개 사업 부문별로 하루씩 회의가 진행되며 마지막 날에는 사업군별로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하고 우수 실천 사례들이 신 회장에게 보고되는 일정이다. 계열사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결정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부문 4개사도 함께한다. 롯데 관계자는 “매각이 결정되긴 했지만 향후에도 롯데와의 시너지 창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참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신 회장은 한일 경제 갈등과 관련해 일본 현지의 기류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유니클로나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의 합작사가 많아 최근의 상황에 매우 민감하다. 이미 국내에선 롯데쇼핑이 2대 주주로 있는 유니클로와 아사히 등 일본 맥주 대상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관련 주가도 떨어졌다.

신 회장은 11일 동안의 출장 기간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은행 등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전부터 6월 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끝나면 7월 초 일본 금융사 관계자와 만나 왔다”며 “예정된 일정이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재계에 영향력을 가진 신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중 자연스럽게 일본 관계자들과 양국 간 긴장 해소를 위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 때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집안과 꾸준한 교류를 해왔다.

앞서 신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는 일본 출장의 성과, 일본과의 가교 역할 계획, 한국 내 일제 불매운동에 따른 사업상의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9-07-1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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