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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당선 도왔던 ‘무소속 돌풍’ 억만장자 로스 페로 사망

빌 클린턴 당선 도왔던 ‘무소속 돌풍’ 억만장자 로스 페로 사망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7-10 16:55
업데이트 2019-07-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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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특공대 꾸려 이란서 직원 2명 구출은 과장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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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대선 출마 당시 취재진에게 둘러쌓여 있는 로스 페로
1992년 대선 출마 당시 취재진에게 둘러쌓여 있는 로스 페로 AP 연합뉴스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던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89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페로의 가족들은 그가 이날 오전 텍사스주 댈러스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페로는 최근 5개월간 백혈병 투병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족들은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보수 텃밭인 텍사스 출신의 페로는 199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과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 사이에서 18.9%를 득표하며 민주·공화 양당 체제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불만을 대변했다. 결과적으로 보수진영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의 표를 잠식하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96년 대선 때는 개혁당으로 출마했으나 8.4%를 얻는 데 그쳤다.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페로는 IBM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두각을 나타내다 1962년 1000달러로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스(EDS)를 창업했다. 1984년 이를 제너럴모터스에 매각했으며 4년 뒤 설립한 페로 시스템스를 2009년 델에 팔면서 페로의 재산은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 4월 포브스지에 따르면 페로의 재산은 41억 달러(약 4조 8503억원)다.

페로는 미국 시민들 사이에 영웅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억류된 직원 2명을 위해 특공대를 조직해 이들을 탈옥시켰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와서다. WP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억류됐던 두 사람은 혁명가들이 감옥문을 열어 주며 풀려났다”면서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페로를 신화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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