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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내버스 37년만에 공동배차제 사라진다

울산 시내버스 37년만에 공동배차제 사라진다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19-06-26 10:54
업데이트 2019-06-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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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내버스 공동배차제가 37년 만에 사라진다.

울산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대형 시내버스 노선 36개, 직행 좌석 5개 노선 운영체계를 기존 공동배차제에서 개별노선제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앞서 올해 1월 울산지역 중형 시내버스 26개 노선 운영체계를 먼저 개별노선제로 바꿨다. 공동배차제로 운영하던 나머지 대형 노선 등 41개 노선도 이번에 개별노선제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1982년부터 울산 시내버스 주된 노선 운영체계인 공동배차제는 3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공동배차제는 1개 노선을 5개(한성, 울산, 남성, 학성, 신도) 버스업체가 공동 운행하는 방식이다. 공동배차제는 노선이나 운행 대수를 조정하는 것이 쉽다는 등의 장점에도 1개 노선을 여러 업체가 운행하다 보니 서비스 제공 주체가 불분명해 버스업체의 서비스 개선 의지 부족, 경영 개선 노력 미흡 등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반면에 개별노선제는 노선별 전담 운행 업체를 지정·운행하는 방식이다. 노선 운행 주체가 확실하기 때문에 버스업체의 경영 개선을 위한 원가 절감 노력 등 대시민 서비스 개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을 제외한 전국 6대 도시 중 대구, 광주, 대전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공동배차제에서 개별노선제로 전환했다. 울산이 전 노선 개별노선제로 전환하면 다른 도시와는 달리 버스 준공영제 도입 없이 개별노선제로 전환한 첫 사례다.

울산시는 시민 불편·불친절 해소를 위한 효과 예측을 위해 1월부터 개별노선제로 전환된 26개 노선 교통 불편 민원접수를 분석했다. 이 분석에서 민원 건수가 지난해(1∼5월) 67건에서 올해(1∼5월)는 34건으로 총 33건, 49.3%가 줄었다.

개별노선제 전환에 대해 운송업체와 승무원도 호의적이다. 노선 특성 등을 잘 파악할 수 있어 운행 효율성과 업체 경영을 개선해 원가 절감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개별노선제는 같은 노선 번호로 운영하는 데도 버스업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량이 몰려다니는 이른바 ‘차량 몰림’ 현상과 ‘차량 임의 결행’ 문제를 해소하는 등 버스업체의 책임이 높아진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행을 둘러싼 다양한 고용여건 변화 등을 고려하고 울산에 특화된 시내버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버스업체와 협의해 개별노선제로 전환한다”며 “다양한 조사와 분석으로 시민 이용이 편리한 시내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하반기 배차계획 개선, 운송원가 관리를 위한 시내버스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내년부터는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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