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경기력 저하에 ‘뿔난 팬심’
총 관중 424만명… 작년보다 7.6% 감소LG 임찬규·임지섭, 한 이닝 사사구 8개
롯데는 사상 최초 ‘낫아웃 끝내기 패배’
허구연 “체력소모 큰 탓… 경기수 조정”
수도권에 구단 집중 등 복합적 문제도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불명예 기록들이 이어지면서 야구팬들의 원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경기 데이터로 보면 올 시즌 수준이 유독 떨어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지난23일 기준 올해 경기당 수비 실책은 1.40개, 사사구 8.0개, 폭투·포일 1.1이다. 지난해 경기당 실책 1.38개, 사사구 7.61개, 폭투·포일 1.09개와 비교하면 근소한 차이다. 오히려 경기당 폭투·포일은 최근 5시즌 가운데 올해가 가장 적다.
공인구 변경으로 타고투저 양상도 개선돼 이전과 달리 10점, 20점을 넘기는 경기도 확연히 줄었다. 이날까지 3할 타자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은 20명에 불과하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리그 수준 저하가 아닌 일종의 성장통”이라며 “올해 유독 주전급 부상이 많아 1.5군급 선수들이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수익 확대에 초점을 둔 144경기 체제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반기 2연전 체제가 시작되면 장거리 이동을 반복해야 하는 비수도권 팀이 더 불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프로야구 환경으로 빚어지는 문제”라고 말했다. 8개 구단 체제일 때 1군 엔트리에 들기 어려운 50명이 주전으로 뛰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격차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인력풀에 비해 과도한 10개 구단 체제와 지방 구단에 불리한 경기 일정, 용병 활약에 따른 편차 등도 얽혀 있다.
최고 인기 스포츠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이 반복되면 팬들은 프로야구를 외면하고 선수들은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KBO 리그의 위기를 해결할 변화가 절실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9-06-25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