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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겨누는 심리전·정보전… 美, 군사행동 대신 새 옵션 찾는다

이란 겨누는 심리전·정보전… 美, 군사행동 대신 새 옵션 찾는다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6-24 18:16
업데이트 2019-06-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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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란처럼 ‘하이브리드 전쟁’ 모색

사이버공격·가짜뉴스 등 활용 상대 교란
개입 숨긴 채 시설 등 공격 ‘그림자전쟁’도”
펜스 “공격 철회, 결단력 부족 오해 말라”
폼페이오, 반이란 전선 구축 위해 중동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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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이란 향해 “새롭게 공격할 준비 돼 있다” 경고
볼턴, 이란 향해 “새롭게 공격할 준비 돼 있다” 경고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와 존 볼턴(가운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군용 헬기를 타고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예리코와 이스라엘의 벳샨 사이에 있는 요르단 밸리 상공에서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은 이스라엘 방문 중 미·이란 갈등과 관련, “이란은 미국의 신중함과 분별력을 나약함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요르단 밸리 EPA 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20일 자국 무인 정찰기(드론)를 격추한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재래식 전면전 대신 비군사적 방법을 대거 동원한 새로운 옵션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전과 가짜뉴스 등을 활용한 심리전, 정보전 등으로 상대국을 교란시켜 타격을 주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러시아·이란 등이 주로 써 온 전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전현직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정보기관과 군이 이란을 겨냥해 추가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미군 사이버 사령부가 이란의 정보 단체와 미사일 발사 시스템 무력화를 위해 가한 사이버 공격과 유사한 작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자국의 개입을 숨긴 채 특정 국가의 시설·인물 등을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도 포함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이 그림자 전쟁의 대표적인 예다. 이 밖에 이란 내 불안 조성을 위한 광범위한 활동이나 이란을 대리하는 집단을 분열 또는 약화시키는 방법 등도 거론된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혼란을 유발하는 등의 전략을 폈고 이란은 이라크·시리아·예멘 등지에서 대리군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썼다고 NYT는 소개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막판 철회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충돌은 가까스로 면했지만 미 핵심 당국자들은 연일 이란을 향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대이란 군사행동은 차후로 유보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은 미국의 신중함과 분별력을 나약함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반(反)이란 전선 구축을 위해 급히 중동 방문길에 올랐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출발에 앞서 “이란에 대해 어떻게 전략적으로 협력할지, 어떻게 하면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에 맞서 중동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을 아우르는 국제적 동맹을 구축할지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24일부터 인도, 일본,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반면 이란은 자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성공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모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들(미국)이 노력은 하지만 성공적이진 못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6-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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