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뱅크 성공’ 조영탁 휴넷 대표
휴넷 탤런트뱅크 출범 1년을 맞이해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휴넷 조영탁 대표가 중소기업과 시니어 인재 매칭 프로그램인 탤런트뱅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휴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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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원하는 전문가들은 누구였나.
“중소기업들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구하지만 특히 마케팅, 영업, 기획, 신사업 전략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다.<표 참조> 예를 들어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방법을 찾는 게 쉽지 않은데, 베이징 등지에서 5~10년 영업한 탤런트뱅크 전문가를 만나면 문제를 해결할 방편이 생긴다. 탤런트뱅크를 구상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한 명의 임원을 키워 내려면 기업과 사회적 자원이 많이 투입되는데, 이들의 은퇴는 빨라지고 있다. 임원에서 물러나면 전문 지식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이 지점이 안타까웠다. 탤런트뱅크에선 이들의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매운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가봉에 옷을 파는 일 같은 것은 아무래도 엄두를 내지 못할 텐데, 전문가와 중소기업이 힘을 모으면 이런 낯선 업무마저 쉽게 풀릴 길이 생긴다. 제약이 사라지는 것이다. 2021년 전문가 1만명, 매칭 7000건이 목표다. 중소기업의 재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플랫폼 사업은 결국 참여자들이 원하는 적절한 가격과 업무환경 기준을 정하는 업무다. 중소기업과 전문가들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는 선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동안 일자리 정책의 관심은 청년 취업 문제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다모작 시대에 맞는 중장년층 일자리 정책이 필요한데 탤런트뱅크 모델을 참고할 수도 있겠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전문가들의 지식을 활용하며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이 모델을 참고하고 추진하면 좋겠다. 공공 영역에서 비슷한 사업을 하더라도 탤런트뱅크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아리수가 있다고 생수가 안 팔리는 것이 아니다. 탤런트뱅크는 심층면접을 거쳐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중소기업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9-06-21 35면